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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강철중 3년만에 ‘검사’로 컴백 정준호, 코믹 이미지 벗고 악역 변신
전편보다 스케일 커져… ‘흥행 관심’
이번엔 검사다. 공공의 적을 때려잡아 통쾌한 쾌감을 선사했던 형사 강철중이, 더 강력해진 검사 강철중으로 변신, 3년만에 관객들에게 돌아왔다.
영화 ‘공공의 적 2’는 지난 2002년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강동서 말단 형사 강철중이라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창조하며 전국에서 300만명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으는 흥행몰이를 했던 ‘공공의 적’ 속편이다. 1편에서 강동서 강력반 형사 강철중으로 열연을 펼쳤던 설경구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의 열혈 검사 강철중으로 출연, 카리스마 강한 열연을 재현했다.
이와 달리 1편에서 돈을 위해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범죄를 저지른 공공의 적으로 형사 강철중의 단죄를 받았던 조규환(이성재 분)을 대신한 공공의 적으로 한상우(정준호 분)가 등장한다.
정준호는 차가운 미소와 위압적인 태도를 지닌 냉혈한 귀족적인 이미지를 창출하며 놀랄만한 악인 연기를 선보였다. 두사부일체와 가문의 영광에서 보여줬던 코믹 연기와는 180도 다른 연기변신으로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영화는 검사 강철중과 사리사욕을 위해 못된 짓을 마다하지 않는 한상우의 대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카메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검사 강철중과 공공의 적 한상우, 선과 악으로 대변되는 두 사람 대결의 종착점을 향해 숨 돌릴 겨를 없이 내달으며 관객들을 화면속으로 끌어들인다.
공공의 적2는 이런점에서 형사 강철중과 패륜아 조규환의 대결구도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어 1편과 구조가 유사하다.
획기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전편과 비교될만한 새로운 점도 눈에 띈다. 폭주족들이 달리는 차에 린치를 가하는 장면이나 피습당한 차량이 터널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장면, 대형트럭과 연이어 충돌하는 장면 등은 전편에 비해 훨신 커진 스케일이다. 또 영화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동료 감독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검사 철중의 어린시절은 김상진 감독이, 도로 추격 장면은 장윤현 감독이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촬영에 참여한 것.
이 영화의 메가폰은 실미도로 꿈으로 여겨지던 1000만 관객시대를 연 강우석 감독이 잡았다. 공공의 적2가 ‘전편보다 나은 속편이 없다’라는 영화계의 속설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정도로 흥행성공지수를 기록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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