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수출중소기업 10개사 중 8개사 꼴로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원달러 하락이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채산성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0원 하락한 1028.70원에 마감됐으며, 이는 지난 1997년 11월18일의 종가 1012.8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꼭?하락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국 위안화의 절상을 강력히 촉구하는 발언의 영향으로 한달 가까이 저항선으로 여겨져 오던 1030원이 쉽게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국내 경제적인 문제보다는 미국과 중국이 경제주도권을 잡기 위한 헤게모니에서 비롯된 대외적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해 수출입은행 대전충남본부와 수출보험공사 대전지점 등 수출지원기관들은 “환율 변동폭이 커, 기업들이 환율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힘들어 보인다”며 “외부적요인에 의한 환율하락이기에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내 놓았다.
A기업 김모대표는 “환율하락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원가절감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신기술개발에 노력해 왔지만 환율이 1000원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이같은 기업의 자구노력도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업은행이 지난해 12월 391개 수출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84.2%의 기업이 경영상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상 어려운 점으로 채산성악화(35.2%)라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으며, 환차손( 34.1%), 수출물량 감소(12.6%) 순으로 답했다.
손익분기점 환율로는 1달러당 1115.6원, 수출을 중단해야 할 환율 수준으로는 평균 1005.7원이라 답했다.
27일 달러-원 환율이 이전 저점인 1030.20원선을 하회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의 한 은행에서 직원이 달러를 세고 있다. 27일 달러-원은 위앤화 평가절상 분위기 점증에 따른 달러-엔 하락으로 전일대비 4.30원 내린 1027.30원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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