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후원회 회원이 연구원,의사,변호사,문화 예술인 등의 참여도 많지만 상당 수가 벤처기업인들로 채워져 있다. 단순히 예술을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 벤처인들이 지역 문화를 형성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벤처와 문화의 상관관계를 새삼 생각하게 된다.
기업은 본질적으로 나눔과 상생의 문화를 지향한다. 벤처기업인들에게는 특별히, 모험을 감수하는 사업가적 활기(entrepreneurial activity)가 요구되기는 하지만 기업가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정신은 고객과 종업원, 그리고 주주의 고른 이익과 함께 사회적인 공헌을 추구하는데 있다.
최근 들어 정부가 제2벤처붐을 일으키겠다고 공언하고 나서자 벤처기업인들은 모처럼의 기회를 반기면서 과거, 일부 벤처기업인들의 도덕적 해이로 빚어졌던 사회적 물의가 재발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자정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결의로 화답을 하고 있다.
그러나 도덕적인 문제는 개인의 정서적인 부분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 철학적이거나 종교적으로 극복되지 않는 한 결국 사회의 정서 즉, 문화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인 개인들이 모여 결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화성숙도를 높이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한 국가의 문화수준은 그 국가의 기업문화 수준을 나타낼 것이고, 이는 경제의 성숙도와 연관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기업인들이 국가와 지역의 문화창달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기업가 정신을 추구하고 경제적인 성공을 지향하는 것과 합치하는 활동이다.
30년이 넘게 축적된 대덕밸리의 연구결과물들을 효과적으로 상용화 시킴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높이자는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는 벤처기업들이 첨병으로 나서서 제 역할을 해낼 때 그 성공이 담보될 수 있다.
규모의 경제를 키우기 위해 클러스터링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등 지금 대덕밸리는 특구법에 시행되기를 기다리면서 전열을 다듬고 있는 이때, 올바른 기업가 정신을 갖추고 미래의 국가경제를 견인할 첨단기술기업인들을 양성해 내기 위해, 과학기술인들과 벤처기업가들이 대부분인 대덕밸리가, 연구개발특구 시대를 맞아 문화적으로도 모범적이고 진취적인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어떨까?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