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도시 빈민들과 갑작스런 재난을 당해 슬픈 성탄을 맞게 된 1000명의 시민들을 돕기 위해 한 구세군의 여사관이 냄비를 모금함으로 사용한 것에서 유래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28년에 시작되어 매년 12월 10일 무렵부터 24일 밤까지 자선냄비를 통해 성금을 모금하고 모금된 성금은 사회사업 시설에 대한 지원, 각종 이재민, 영세민 및 신체장애인 구호사업 등에 쓰이고 있다.
이 때문일까?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기해 자의든 타의든 너나없이 들뜬 분위기속에 10원짜리 동전에서부터 때로는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억대의 거액에 이르기까지 지갑 사정에 따라 성금모금에 한번씩은 참여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내 할 일은 다했다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와 내 갈 길만 멀다하고 나머지 할 일은 몇몇 독지가 또는 자선단체의 몫인 양 우리는 모른 체 하고 지낸다.
그렇다고, 크리스마스를 기해 집중적으로 벌어지는 구세군 자선냄비, 각급 단체들의 집중 모금행사를 나무라자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는 실천하지 못한 사람들도 이러한 집중 모금행사를 통해 1년에 한 번이라도 이웃을 돕는데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데는 큰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들 마음가짐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모금행사 등 주위의 분위기에 휩쓸려 한번은 참여할 수 있어도 이러 저러한 이유로 특히, 금전적인 문제를 들어 1회성에 그친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잣대를 물질만능주의에 익숙해져 금전과 결부시키고 있다.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은 경제적인 도움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기댈 데 없는 외로움과 소외감을 달래 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 그리고 지속적인 관심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우리들 자신이 마음만 먹는다면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우리주위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정이 너무나도 많다. 자녀가 있어도 부양을 기피해 혼자 병든 몸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노인들,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소년소녀가장, 중증 장애로 정부에서 지급하는 생계비로 어렵게 살아가는 장애인 세대 등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일상생활마저 불가능한 이웃들이 우리 곁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나는 2005년도 신년인사를 통해 계룡시정의 주요시책을 밝힌 바 있다. 그 중 하나가 ‘더불어 사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는 이웃을 돌아보며, 작은 것도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야겠다. 특히 우리 시에는 542명의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741명의 장애인, 1929명의 노인 등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있다.
이들과 함께 하는 ‘더불어 사는 계룡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끊임없는 참여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또 저소득 시민의 기초생활 보장과 장애인에 대한 수당 및 재활 활동을 지원하고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노인복지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만 80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장수수당을 지급하는 시책을 펴나가는 등 시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끊임없는 따뜻한 사랑을 전해 줌으로써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더불어 사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겠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위의 어려운 가정을 찾아 자매 결연을 맺어 지속적인 사랑을 보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보는게 어떨는지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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