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의 재정은 크게 회비수입과 모금 등에 의한 자체수입과 정부나 기업, 또는 공공기금으로부터 프로젝트를 통한 지원을 받는 의존수입이 있다. 선진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의 시민단체 또는 비정부단체들의 경우 의존수입보다는 자체수입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이는 시민단체의 성격이 비정부기구로서의 자발적인 운동의 성격이 강함으로 지나치게 정부나 외부단체의 지원에 의지하기보다는 자체의 모금활동을 통해 자생력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작금의 시민단체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선진외국과 같이 단체본래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시민단체가 될 수 있도록 다음 몇 가지 자립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회원의 확대와 관리를 담당할 수 있는 회의관리부서의 정비가 필요하다. 즉, 재정의 어려움과 상근자의 부족으로 인한 회원관리부서의 부실은 결국 회원과 회비감소를 불러와 재정적인 빈곤의 악순환을 야기 시켜 단체존재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회원관리프로그램의 개선이 필요하다. 즉 아무리 많은 회원이 등록하고 후원자가 몰린다 할지라도 그들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되어 지속적인 관계정립이 어렵다. 지속적이고 신속한 관심과 관리만이 그들을 단체의 주체세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셋째, 지속적인 회원확대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해야 한다. 물론 일정기간을 정해놓고 그 기간에 할당량을 채우듯 행해지는 회원확대캠페인은 지인들 위주로 행해지고 있어 자칫 부실회원이 되어 오히려 단체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단체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홍보 전략을 수립하여 기존의 지인의존형태가 아닌 자발적인 시민참여형 진성회원 모집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넷째, 회비수납방식의 다양화가 요구된다. 즉 기존의 전통적인 회비수납방식은 오히려 시민단체에 일반시민들의 접근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회비납부율을 높이고 회원(후원자) 편의의 도모측면에서 현시대의 흐름에 맞는 다양한 수납방식의 적극적인 개발과 적용이 필요하다.
다섯째, 다양한 모금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현재 우리의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캠페인을 통한 모금방법과 기업의 판매촉진을 추구하는 CRM(cause-related marketing)마케팅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NGO 지원방향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는 NGO에 대한 세금감면혜택과 기부자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여 사회적 기부문화의 활성화와 공익재단 설립을 독려해야 하고, NGO 재정지원의 방식을 프로젝트의 공모 중심보다는 장기적으로 사회간접시설의 확충·제공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얼마 전에 발생한 한 환경단체의 부도덕한 손전등 판매사례는 대다수의 단체들이 언젠가는 모방했을 만한 일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단체가 자체수입으로 상근자의 인건비도 해결하지 못할 만큼의 부실한 재정상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사례를 통하여 우리들은 ‘원칙과 기본’만이 시민단체의 ‘존재이유이자 사는 길’이라는 것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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