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노년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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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노년을 말하다

8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의 노년

  • 승인 2005-01-18 00:00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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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허성란 등 문단 대표작가 단편소설집 나와





경제 활동 인구 10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는 우리 사회도 앞으로 20년이내 부양 인구는 5명으로 줄어들 만큼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고령화 및 미래 사회 위원회’도 2000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 비중이 7%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40년에는 15세 미만 어린이 1명에 65세이상 노인이 3명에 달하는 ‘노인국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한국의 노년 사회를 바라보는 여덟 개의 시선을 통해 노년에 대한 통찰과 이해를 담아낸 단편 소설집이 황금가지에서 나왔다.

하성란, 한승원, 이순원, 이명랑, 이청해, 홍상화, 한정희, 한수영 등 30대에서 6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대표작가 8인의 신작 단편 소설들로 구성된 ‘소설, 노년을 말하다’는 청년층, 중장년층, 노년층으로 작가군을 선별, 저마다의 시선으로 노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성란, 이명랑, 한수영 등 30대 작가진으로 구성된 청년층은 내 아버지, 어머니를 바라보는 시선을 중심으로 노년에 대한 두려움과 부모에 대한 연민, 애틋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이순원, 한정희, 이청해 등 곧 노년기를 눈앞에 둔 중장년층의 시선에선 노년과 청년기의 경계선에 선 채, 노인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세심하게 담아냈다.

반면 한승원, 홍상화 등 노년기에 접어든 두 작가의 글은 좀더 현실적이다. 한승원의 ‘태양의 집’은 홀로 손자를 키우고 있는 노인을 손자를 돌보는 노년의 일상적인 걱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고 있으며 홍상화의 ‘동백꽃’은 살아있는 현재가 아니라 죽은 이후에 대한 노년의 불안을 가족 문제 속에서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하성란 외 7인. 김윤식·김미현 엮음. 황금가지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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