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박씨는 서울 등지를 돌아다니며 노숙생활을 하다 지난해 11월 이곳에 정착해 동사무소에서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선정돼 생활해 왔으며, 끼니를 걸러 건강이 안 좋은 상태에서 과음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관할 동사무소는 물론 이웃주민조차 독거노인인 박씨의 죽음을 곧바로 알 수가 없었다.
이처럼 대전 지역에는 가족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홀로 생활하는 노인 수가 급증하면서 노인 100명 중 11명이 독거노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지역 내 독거노인은 1만 804명으로, 1년 전인 2003년 9월 말 7100명에 비해 무려 52.17%(3704명) 증가한 것이며 65세 이상 노인수 9만 3530명의 11.5%에 해당되는 것이다.
독거노인 가운데 3043명(28%)은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선정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생계비를 지원받고 있다.
대전의 독거노인들은 동사무소 복지만두레와 연계돼 도움을 받고 있긴 하지만 생계에는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해 아쉬움을 낳고 있다.
각 동사무소에 배치된 사회복지사 역시 노인 뿐 아니라 아동과 장애인 등의 복지업무를 함께 맡고 있어 현실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일부 복지사가 부족한 동사무소에는 35명의 도우미를 빠른 시일 내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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