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R&D 특구와 지역경제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특별기고]R&D 특구와 지역경제

  • 승인 2005-01-17 00:00
  • 박준병 대전 전략산업기획단장박준병 대전 전략산업기획단장
대덕 출연연 활력소 역할 ‘제2 벤처붐’ 성장동력 기대


2005년 을유년, 대덕밸리와 지역민의 기대 속에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원년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해 말 지역의 바람과는 달리 특구법이 국회를 통과하는데 어려움도 많았지만 12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하여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선포 및 활동이 현실로 다가왔다.

특구로 지정되면 특구의 핵심사업인 연구역량의 강화, 기술의 상업화, 국제적 비즈니스환경조성이 법적, 행·재정적인 지원 하에서 다양한 세부적인 사업을 통하여 가시화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특구가 혁신주체 및 지역경제에 어떠한 변화와 영향을 줄 것인가를 잠시 생각해 보고자 한다. 혁신주체의 경우 지식창출의 원천으로서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민간연구기관, 지식의 활용 주체인 벤처기업, 그리고 특구에서 필요한 인력을 육성하고 재교육 시키는 지역대학의 역할 및 위상변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대덕밸리의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지난 30년 동안 국가 과학기술의 주체로서 수많은 연구성과로 국가경쟁력의 견인차역할을 수행해왔다. 예컨대, 핸드폰의 핵심인 CDMA기술개발, 전기의 40%를 공급하는 한국형원자로개발, 아리랑 위성 등등 투입대비 엄청난 결과를 쏟아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지식기반경제하에서 핵심기능인 지식창출기능이 산업으로 확산되고 활용되는 혁신클러스터를 형성하는 면에 있어서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연구기관 내에 기술상용화를 목표로 산업체와 연결시키고자 하는 비즈니스 마인드의 결여와 함께 법적 제도적 제약의 문제가 가장 큰 장애 요인이었음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기술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창구를 법적,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법은 대덕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덕밸리 벤처기업은 90년대 중반 몇몇 연구원 출신의 창업으로 출발하여 현재 800여개가 대덕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벤처기업의 주된 공통점은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민간연구기관 출신의 연구원 사장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기술제일주의 사고로 인해 CEO로서의 어려움도 겪었지만 이제는 시장제일주의의 가치관으로 변신중에 있으며 상당수 기업이 급속한 매출성장세로 벤처의 모습을 그려가고 있다. 이 시점에서 대덕의 연구역량을 기업과 연계시키고, 기술상용화를 지원하는 다양한 연구개발활동 및 투자지원 등을 특구법을 통하여 제공한다는 사실은 벤처기업의 사업을 한단계 업드레이드 시키는 새로운 기회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라 하겠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제2벤처 붐’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으로서 위상하기를 기대해 본다.

대덕에는 KAIST, ICU 등 10여개의 대학이 있으며, 그 역량 또한 대단하다. 하지만 지역연구기관 및 산업체에서 산학연의 실용성과 인력확보의 어려움을 자주 토로하는 것을 보면 문제의 인식과 함께 대덕연구개발특구 출범으로 요구되는 대학의 변화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대학이 생각해야할 역할은 교수 연구역량을 산학연협력을 통하여 활성화시키는 것이며, 또한 특구에서 필요로 하는 중·고급기술자 및 경영인력 양성의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산학연의 창구역할을 수행하는 각 대학의 산학협력단의 위상강화 및 역할을 기대해 본다.

지역사회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은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지역경제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있을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대덕밸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성공한 혁신클러스터의 모습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 핀란드 울루와 같은 지역은 혁신클러스터를 통하여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잘사는 지역, 살고 싶은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대덕밸리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성공적 실행을 통하여 잘살고 취직이 잘되는 지역으로 자리 잡을 것을 확신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