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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들 왕성한 성적 호기심 그려
전편보다 공감대 부족 아쉬움 남아
‘몽정기 2’는 17살 여고생들의 성적 호기심을 주제로 한 영화다.
2년전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던 청소년들의 성을 사실적이고 유머스럽게 표현해 사회의 주목을 받고 흥행에도 성공했던 몽정기의 속편. 1편이 사춘기 남자 중학생들의 왕성한 성적 호기심을 대상으로 한 것에 비해 몽정기 2는 여고생들의 성적 호기심을 그리고 있다.
1편에서 사춘기 남자들의 성적 호기심을 몽정과 짜릿하고 황홀한 섹스에 대한 상상으로 표현한 것에 반해 이번 영화에서는 사춘기 여고생들의 왕성한 성적 호기심을 월경과 로맨틱한 첫 키스와 첫 경험에 대한 동경으로 대체됐을 뿐이다. 여기에 더해 정초신 감독이 1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는 등 여러모로 1편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성적인 호기심이 남성들만이 갖고 있는 전유물이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동일하다는 전제하에서 시작한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성적 상상력을 지닌 4명의 여고생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초경도 못해본 `‘숙맥’ 성은(강은비 분)과 단짝 친구인 터프한 성격의 수연(전혜빈 분). 내숭 덩어리 미숙(박슬기 분)과 이들에 비해 한층 성숙한 세미(신주아 분). 이들은 체육교생 봉구(이지훈 분)를 상대로 각자의 성적 환상을 현실화하려고 한다. 선생님 봉구의 환심을 사기위해 이들이 경쟁하듯 펼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영화를 풀어가는 기둥이다.
뽕브라 하기, 귀에 신음소리 내기, 교복 치마 7단 접기에 교복 단추 풀어헤치기 등등. 하지만 1편이 그 시기를 겪은 세대라며 누구나 한번쯤 겪었음직한 사실에 바탕을 둬 ‘그래 저 시기에 저럴 수 있지’라는 공감으로 미소를 자아낸 것과 달리 이번 영화는 결코 미화될 수 없는, 단지 육체를 미끼로 남자를 유혹한다는 천박한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와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이 영화의 주인공 성은역으로 출연한 강은비는 3500대 1의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인배우다.
성은은 첫눈에 반한 체육교생 봉구를 상대로 첫사랑을 키워간다.하지만 자신과 달리 성숙한 섹시미를 풍기는 라이벌 세미는 힘에 겨운 라이벌이다.
성은은 단짝 친구들인 수연과 미숙, 그리고 자신을 숭배하는 석구와 후배인 섹스박사 인화의 도움을 받아 사랑싸움에 나선다. 초경도 못한 어린애라는 도발에 욱한 성은은 엉겁결에 ‘봉구씨 덮치기’ 내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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