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춘추]도전하는 사람들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중도춘추]도전하는 사람들

  • 승인 2005-01-14 00:00
  • 박영환 한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박영환 한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나는 도전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 사람들이 힘겹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도전하여 마침내 성공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 책을 소중히 여긴다.

그런데 한번은 티베트에 있는 성산을 오체투지로 올라가는 우리나라 여성들을 보며 너무나도 감격했다. 다른 것이라면 몰라도 나는 그것만은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앞으로 엎어져 온몸을 땅에 붙이고 있다가 다시 일어섰다가 또 그런 자세로 1000m나 되는 높이를 올라간다는 게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유명인사를 포함한 아주머니 세 분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엎어지고 쓰러지며 곧 죽을 것 같은 순간을 극복하며 거룩한 산을 올라갔다.

나는 그 프로를 보며 그들과 함께 울고 또 울었다. 고통을 견뎌내는 모양이 그 산의 이름보다도 더 거룩하게 보였다. 그사람들의 삶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끔찍스런 고초를 겪는 얼굴모습마저 참으로 예쁘고 착하게만 느껴졌다. 마침내 나는 그 여인들에게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했다. 그리고 혼잣말로 대한민국의 어머니와 아주머니들을 존경한다고 뇌까렸다.

우리 둘레에는 뜻밖에도 도전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새로운 직업에 선뜻 손을 대기를 무서워하고, 이제까지 해보지 않았던 공부에 매달리기 전에 몸을 사리며, 혼자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을 매우 버거워한다. 그런가 하면 색다른 운동을 시도하는 것이 영 마음에 내키지 않으며, 새로 나오는 기기의 작동방법을 스스로 익히려 하지 않고 내팽개치든지 아니면 젊은이들에게 맡겨버리고, 하다못해 머리 모양에 변화를 주거나 옷치장을 과감하게 바꾸는 태도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적절한 목표를 잡고 그것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그러기에 나는 방글라데시로 떠난 선교사를 우러러보고, 아프리카의 오지로 발을 옮기는 수녀를 찬탄해마지 않는다. 또한 아이를 다 키워놓고 스키구두를 처음으로 신고 넘어졌다 눈을 툭툭 털고 일어나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사람들을 향해 손뼉을 친다.

그리고 영어회화에 정진하는 할아버지와 새로운 컴퓨터 프로그램에 매진하는 할머니를 향해 힘찬 박수를 보낸다. 그뿐 아니라 더 어려운 푯대를 심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숱한 장애인들에게도 응원의 목소리를 높인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이렇게 너 나 없이 도전하여 무엇인가 값진 것을 일구어내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