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tsunami)로 불리는 지진해일은 바다 속에서 지진이나 화산폭발, 해저사태 등에 의하여 파동이 발생하여 해안으로 다가올수록 파고가 높아지는 현상으로 거의 비행기 속도(최대 시속 800 km)로 전파되어 해안선에서는 최대 30 m 높이의 파도를 보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1983년 5월 26일(지진규모 7.7)과 1993년 7월 12일(지진규모 7.8) 두 차례의 해저지진이 동해 동북부 해역에서 발생하여 파고 2 m 내외의 지진해일이 일어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을 가져온 적이 있다.
이번의 동남아 지진해일에 대한 각 나라의 반응은 매우 다르다. 지원국 중에서 가장 행동이 빨랐던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 정부는 원조금액을 최고로 많게 먼저 실행에 옮긴 나라다.
이에 대하여 우리 언론들은 UN 안보리 진출을 위한 속셈 등으로 논평한 바 있다. 일본은 지진피해를 가장 많이 당하는 나라인 만큼 지진 및 해일예보가 신속하게 되는 나라이다. 전 세계 언론이 ‘쓰나미(tsunami)’라는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도 일본이 지진해일에 대한 과학적인 이론을 최초로 정립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본이 가장 먼저 동남아 지진해일 피해국에 대한 대책을 내놓는 것은 그 속셈을 떠나 위기에 대처하는 신속 정확한 체제를 갖고 있음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
우리정부는 다행히 지진해일 피해국에 대한 지원금액을 5000만 달러로 상향조정 하여 발표함으로써 국가규모에 맞는 구호활동을 하게 되었지만, 우리 경제규모의 10배가 되는 일본이 5억 달러를 지원하니 우리는 5000만 달러가 적당할 것이라는 산정 배경을 뉴스를 통해 듣고 아이들 말로 기분이 꿀꿀했다.
이번에 피해를 당한 태국은 6?5 동란 때 우리나라를 도와준 나라이고 우리의 건설업이 가장 먼저 해외시장에 진출한 나라이다. 또한 동남아 국가들은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이며 향후 한류문화의 파고가 전파될 나라들이기도 하다. 순수한 인간애와 함께 보은의 의미, 미래를 위한 외교 측면에서 기쁜 마음으로 동참한 구호금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태국은 이번 지진해일 피해국 중에서 스스로 열심인 나라로 평을 받은 바와 같이 일본이 무상원조 하려던 2000만 달러(200억원)를 피해가 더 큰 다른 나라에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부드러우면서도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거절을 하였으며, 한 편으로는 외국 관광객들이 계속 와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질학적으로 판과 판이 서로 부딪혀 지진이 많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늘 깨어 있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지진발생 20분 후 미국 측에서 보낸 해일경고를 묵살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무디어 보이는 코끼리도 사전에 감지하여 높은 곳으로 도망가는 사이에 위험이 1시간 뒤에 온다는 통보를 받고도 그 위험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재난에 대비하는 마음자세와 체제가 갖추어 졌더라면 40만 명으로 추산되는 사망자 수를 대폭 줄였을 것이다.
우리정부에서도 지진과 지진해일에 대한 대책회의가 연일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는 지진이 별로 없으니 안전하다는 생각은 버리고 그 만큼 대비가 안 되어 작은 규모에도 피해가 훨씬 많을 수 있음을 느끼고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칠 부분이 있으면 샅샅이 고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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