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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2년 연극발전 기회로” 시민회관 리모델링 하반기 돌입… 공연공간 없어져 ‘발동동’
평송수련원 ·가톨릭문화회관 등 시내 공연장 활용 관객발길 끌어야
얼마 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내 전국연극제 상황실에는 예사랑, 새벽, 고도, 금강, 앙상블 등 대전지역 11개 극단 대표가 모였다. 극단 대표들의 이날 모임에서의 화두는 전국연극제에 대비한 극단들의 단합과 소극장 활성화였다. 특히 소극장 활성화의 경우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소극장 활성화가 이처럼 연극인들 사이에 화두로 부각되는 이유는 올 하반기부터 시민회관 소극장이 본격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갈 경우 공사가 끝나는 2년여간 대전 연극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인 것.
신축한지 25년이 지난 시민회관 소극장은 매년 연중무휴이다시피 대전연극인들의 크고 작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연극인들과 애환을 함께 해왔다.
지난 한해만 해도 대전시내 12개 극단중 10여개 극단이 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정기공연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지난 한해 사이언스 페스티벌때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올랐던 ‘블루사이공’과 ‘갈릴레오 갈릴레이’,‘명학소의 북소리’를 제외하면 ‘뮤지컬 ‘토킹’,‘아버지’, ‘경로당 폰팅사건’, ‘언챙이곡마단’,‘바보각시’, ‘피카소, 돈년,, 두보’, ‘태’ 등 대부분의 작품들이 모두 시민회관 소극장 무대에 올랐다. 이처럼 시민회관 소극장은 연극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무대였고 여기에는 접근성 용이 등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리모델링 기간 동안 연극인들이 마냥 작품활동을 쉴 수만은 없는 일. 여기에는 분명 대책이 필요하다.
대전시 연극협회 한 관계자는 소극장 활성화를 위해 시의 후원으로 저금리 융자로 각 극단에서 임대 건물을 얻어 연극 공간을 마련하는 방법과 사장되고 있는 공공기관 건물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함께 관객의 눈길을 끌만한 작품을 선정, 소극장의 존재를 알리고 소극장 운동을 활성화하자는 지적이다. 또 공연장을 각 극단들이 저렴한 가격에 임대할 수 있도록 시에서 재정적 뒷받침을 해줘야 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시민회관 리모델링 기간 대관을 안받으면 연극인들이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대전시내 다른 공간들을 사용해 소극장들이 활성화될 수도 있다는 것. 예를 들면 평송청소년수련원 소강당, 가톨릭문화회관, 미술관 소극장, 대덕문화센터, 엑스포아트홀, 기독교연합봉사회관, 대덕문예회관, 시청 강당 등 찾아보면 대전에 33개 공연공간이 있어 이들 공간을 잘만 활용하면 시민회관 소극장 리모델링 기간 동안 대전 연극의 침체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또 연극인들 일각에서는 “대전시연극협회도 법인으로 등록돼 있으니 평송청소년수련원과 같은 곳을 위탁받아 운영하며 연극전용극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회관 리모델링 기간동안 대전연극이 위축되는게 아니라 대전 시내 곳곳에 산재한 다른 공연장들을 이용하면 오히려 소극장문화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문예술법인 제도 등을 활용하고 질 좋은 작품 공연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대전연극의 발전을 꾀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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