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의 SCB 매각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뉴브리지가 지난 2000년초 5000억원을 투입해 대주주가 되면서부터 예고돼왔던 일이지만 국내 금융권의 지각변동 등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뉴브리지로부터 통보를 받으면 매각가격 등 기타 주요 조건에 대한 검토를 거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매각심사소위원회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보고해 승인을 받게 된다.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1개월이내에 승인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 금융시장이 국민?우리?신한?하??등 4강이 리드하고 나머지가 따라오는 형국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들 4강과 외국계 은행이 ‘정면대결’하는 양상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SCB는 제일은행 인수에 훨씬 먼저 뛰어들었던 홍콩상하이은행(HSBC)을 따돌리고 계약을 성사시킬 정도로 ‘공격성'을 보여 다른 은행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SCB 등이 선진 금융기법과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이용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경우 국내 금융시장 주도권이 외국계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실제 제일은행의 총여신중 기업여신 비중은 지난 99년말 34.9%에 달했으나 작년9월에는 25.5%에 그치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기업금융 노하우가 사장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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