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 시장에서의 화두는 땅이었다. 그렇다면 올해는 뭘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 연말부터 불붙기 시작한 경매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원경매가 부동산 시장에서 널리 알려진 계기는 지난 1997년말 IMF체제 당시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행정수도 위헌 결정과 함께 대거 쏟아져 나온 부동산은 제때 주인을 찾지 못하고 급행한게 법원경매. 이후 법적인 절차를 거치고 있는 법원경매물건들은 올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꼭 지난 97년말 IMF환란으로 그 이듬해인 98년 최악의 부동산 시장과도 비슷하다.
즉, 올해 부동산 시장은 지난 IMF 당시와 별반 차이가 없이 어려울 전망이란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난해를 어렵사리 보냈더라도 올해를 넘기기란 여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래서 올해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단연 법원경매가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지난해도 역시 경매에 대한 각종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올해는 더할 분위기다.
실제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는 경매와 관련한 각종 진기록이 한꺼번에 나온 해이기도 하다.
경매건수가 월별 사상 처음으로 4만건을 넘어서는가 하면 지난 한해 32만여 건이 입찰에 부쳐져 1년새 40%가 늘어났다. 또한 법원경매시장에서 거래된 금액은 10조 6000여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러한 기록들은 올해 경매시장에서 너끈히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올해 법원경매시장으로 신규 유입되는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선택의 폭이 그만큼 확대되고 종류 또한 다양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법원경매시장을 두고 이른바 3불문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역불문 ▲종목불문 ▲가격불문이 그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경매에 뛰어들었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다. 올해 법원경매에서 투자쪽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2분기를 넘어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매절차상 지난해 행정수도 파문이후 경매신청된 물건들이 빨라야 이 시기에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급하지 않다면 당분간 시장상황을 살피면서 기다리는 게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경매시장에 나와있는 부동산들은 아직까지 거품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부동산 시장이 한치 앞을 전망하기 어렵다는 것은 벌써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법원경매는 지난해와 다른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음은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이쯤해서 법원경매에 있어 짤막한 조언이 생각난다.
경매 투자자의 최대 라이벌은 자기 눈앞에 있는 또 다른 경쟁자가 아니라 반드시 낙찰받아야겠다는 스스로의 조급함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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