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신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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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신 청

  • 승인 2005-01-08 00:00
  • 삼성성결교회 목사삼성성결교회 목사
어느 정신병원에서 한 정신과 의사가 어느 환자의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어서 격리실 안으로 들어가 찾아보니 그 환자가 다른 환자들과 어울려 있으면서 대답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의사는 “왜 당신 이름을 여러 번 불렀는데도 대답을 하지 않았느냐”고 꾸짖으며 물으니까 그 환자가 대꾸하는 말이 엉뚱하게도 “이제부터는 나를 나폴레옹 장군이라고 부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가 “누가 당신의 이름을 그렇게 바꿔부르라고 하더냐”고 물으니 그 환자의 대답이 하나님이 나를 나폴레옹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옆에 있던 다른 정신병 환자가 벌떡 일어나면서 “내가 언제 너를 나폴레옹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느냐”고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 환자는 자기가 바로 하나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은 다 자기 중심의 삶을 살아간다.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한다. 그리고 자기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상대를 무시하고 상대의 말이나 의견을 수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현대인의 80% 이상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통계를 보면서 우리는 현대인의 정신질환이 바로 이러한 자기 중심적인 집착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자기 중심적인 생각이 극도로 팽창하고 폭발하면 과대망상증에 사로잡히게 되고, 또 반대로 자기 중심적인 생각이 통하지 않아 극도로 위축되면 우울증세를 보이며 현실을 도피하게 되어 자살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된다. 사람들의 이러한 자기 중심적인 생각은 인간의 교만에 기인한다.

인간은 본래 하나님과 더불어, 이웃과 더불어,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창조되었다.
그러나 마귀는 인간의 삶에 죄를 가져다주어 하나님과 이웃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관계를 깨뜨려 하나님도 이웃도 자연도 없는 자기 중심으로 살도록 충동질하며 넘어지게 만든다.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이 일로 인하여 넘어졌고 아담의 후손인 우리도 자기 중심적인 죄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래서 인간은 어디에서나 자기가 중심이 되고 싶어 하기에 서로 화목하지 못하고 다툼과 분열을 일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하나님 앞에 산다는 것은 자기 중심적인 죄성을 벗어버리고 하나님과 더불어, 이웃과 더불어,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바울과 같은 사람은 “날마다 자기는 죽는다”고 했으며 “자기 정과 욕심은 십자가에 못 박았노라”고 하며 “나는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산다”고 고백하고 있다.

오늘 사회가 잘못되고 있는 것은 자기 중심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때문이다. 자기 욕심만을 위해서, 자기 이익만을 위해서, 자기 성공만을 위해서, 자기 가정만을 위해서, 자기 자녀만을 위해서는 이웃을 생각지 않고, 공동체를 생각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끊임없는 사건들이 계속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지역주의도, 학벌주의도, 씨족주의도 다 여기에 기인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의식이 깨어지지 않는 한 사회는 늘 갈등구조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한다. 자기 중심적 사고와 아집에서 벗어나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공동체가 될 때 사회는 아름다운 사회로 변화되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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