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 한계 변화로 깰것”

  • 문화
  • 공연/전시

“동양화 한계 변화로 깰것”

2005 문화&문화인-화가 송인씨

  • 승인 2005-01-07 00:00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
작품마다 독특한 실험정신 돋보여 “평생 창조. 고민하는 화가되고파”
지역유망주 기대 속 10월 개인전




“미술은 시대를 반영하죠. 시대를 아우르고 뛰어 넘을 수 있는 작품은 그 시대의 주인공이자 미래의 비전이 되는 거죠.”

‘젊어서 좋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한국화가 송인(33·사진)씨. 몇 마디 나누기도 전에 거침없이 쏟아내는 자신만의 미술세계에 듣는 이마저 유쾌하게 만든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창조물에 대한 행복감을 즐긴다는 송 작가는 “누군가는 젊어서 그렇다, 누군가는 미술관이 확립되지 못해 그렇다고 하지만 굳이 그들 말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한평생 실험과 고민하는 화가이고 싶다”고 단언한다.

그렇기에 그의 실험은 끝이 없다. 전통적 재료와 기법, 이론 등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현대적 변용을 시도하고 있다. 7일부터 16일까지 광주에서 열리는 ‘2004 범지점프’ 초대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전이된 평면’이라는 제목으로 출품된 작품은 동양화가 갖는 평면의 한계를 철저히 탈피해 입체감마저 감돌게 한다.

“대관산수, 진경산수, 풍속화 등으로 잇는 족보는 동양화에 한계선만을 그을 뿐 고정관념을 깨는 의식이 필요하다”며 “동양화가 갖는 평면의 한계를 탈피 입체화함으로써 새로운 틀을 모색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새로움에 대한 갈구는 어찌 보면 그를 미술인이 되게 한 계기가 됐다. “중학교 때 선생님의 칭찬은 미술 세계에 호기심을 발동시켰고 고교시절 입시위주의 그림에 현기증을 느낄 때쯤에는 친구의 기타 치는 모습에 반해 학원비로 털어 기타를 사기도 했다”며 “사각 화폭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세계가 무한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는 그림을 떠나 살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지역미술계 신인작가로 지역예술계 유망주로 떠오른 송 작가는 기존 4회에 걸친 개인전을 이어갈 5번째 개인전 구상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실험적인 장르파괴를 시도하면서도 변하지 않았던 것이 하나 있다면 동양화의 ‘선과 여백’.개인전 1,2회의 주제가 된 도시풍경도 3회의 얼굴, 4회의 식물 등 모든 사물을 확대 해석해 근본을 살펴보면 선과 여백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올 10월로 예정된 그의 5번째 전시는 동양화의 ‘선과 여백’이 살아있는 또 다른 대상을 통한 재창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어느 순간 내 작품을 알려고 하면 또 다시 바뀌어 있다는 말을 듣곤 한다. 변화가 있다는 건 썩어가는 고인물이 아닌 생명력이라고 생각한다. 가상과 현실사이에서 새로운 교류의 공간을 탄생시킨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작가와 같은 작업을 동양화에서 이루고 싶다.”
▲ 송인 씨
▲ 송인 씨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