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상]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특징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교육단상]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특징

  • 승인 2005-01-05 00:00
  • 온양여고 교사. 소설가온양여고 교사. 소설가
해마다 연례행사로 대학 입시철이 되면 나라가 벌컥 뒤집힌다. 이번에는 대규모의 수능 부정행위까지 겹쳐서 더욱 난리를 치렀다.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의 성적을 올리나’ 하는 것이다.
나는 30여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가 관심있게 살펴왔고, 그 결과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고, 많은 책을 읽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물론 교육학에서는 학습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지적·정의적·환경적 제반 요인들을 강조하고 있고, 나 또한 그러한 요인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아이들의 학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독서이다.

독서는 아이들의 각종 고차원적이고 종합적인 정신능력을 함양하는 데 거의 절대적이다. 책읽기는 아이들의 지적(知的)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정서적 미적(美的) 도야(陶冶)를 성취시킨다. 사물과 현상을 깊이있게 해석하고, 세계와 운명에 맞설 용기와 투지를 길러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독서는 학습을 빨리, 깊이있게, 그리고 인내력을 가지고 끈질기게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준다.

우리 나라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습 성취에 엄청난 투자와 노력을 기울인다. 유치원생에서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아이들은 새벽부터 밤중까지 뛰고, 또 뛴다. 부모들은 가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무거운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지출한 만큼 자녀들의 학습 성취를 기대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모들의 기대와는 달리 학원과 과외교습이 학생들의 학업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아이들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학습해야 학습에 성과가 나는데, 학원이나 과외교습 모두 학생들을 수동적, 피동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습관화한 아이들은 자기가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학습하고, 긴 시간 집중하고 몰두하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학원에 가기를 싫어하고, 부모가 학원에 가길 권장해도 혼자서 학습한다.

문제는 어떻게 아이들에게 독서의 습관을 길러 주고, 지속적으로 책 읽기를 계속하게 하느냐이다. 요즈음 독서를 지도하는 학원까지 생겼지만 자녀들의 독서 습관을 길러 주는 왕도는 부모들이 독서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늘 부모를 닮으려 노력한다. 아이들이 글자를 깨치기 시작할 때부터 부모가 함께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아이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 자녀와 한 쪽씩 번갈아가며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해엔 우리나라의 모든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을 읽는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4.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