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안전 기술은 건축물, 산업플랜트, 선박 및 지하철과 같은 시설에서 발생하는 화재로부터 인명 및 재산 등을 보호하기 위한 공학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불(fire)은 인류가 발견한 가장 위대한 것 중의 하나로,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거나 음식을 요리하는 열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적으로부터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무기로서 사용되기도 하지만 근세 이후에는 다양한 형태의 기계를 구동하는 원동력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불이 사람의 통제를 벗어날 경우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무서운 재앙을 일으킨다.
화재의 양상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산업혁명의 원동력인 증기기관은 석탄으로부터 유용한 불을 일으켜 기관을 작동시켰다.
이로부터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대규모의 산업시설들이 생겨남에 따라 화재로 인한 피해 또한 급속하게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에 의한 최초의 소화시스템인 스프링클러(sprinkler) 시스템이 19세기 후반에 개발되었다.
화재가 나면 119신고로 소방서에서 출동하여 화재를 진압하는 것으로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정규모 이상의 소방대상물에는 자체 소화설비가 설치되어 있어 화재시 작동하여 화재를 진압하게 된다.
화재와 관련된 기술은 기계공학을 비롯하여 건축공학, 토목공학, 전기공학 및 재료공학 등으로 구성된 융합기술이며, 특히 화재 현상 자체가 유체역학, 연소공학, 열 및 물질전달, 복사열전달 등 기계공학에서 다루는 학문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미국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기계공학 전공자들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대구지하철 화재참사(2003년)와 여의도 지하공동구 화재사고(2000년) 등의 사고에서 경험하였듯이 한번의 사고는 엄청난 인명·재산적 피해뿐만 아니라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화재사고의 발생 자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감지하고 진압하여 화재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대사회의 건물 초고층화 및 고밀도화, 정보화 및 자동화, 에너지 사용량의 증가 등의 추세는 기존의 화재 진압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도록 하였으며, 유류화재, 전기화재 및 금속화재 등 다양한 형태의 화재 출현은 새로운 첨단 소화시스템의 개발을 필요로 하고 있다.
또한 1970년대 초반에 개발된 최고의 소화약제인 할론(Halon)이 2010년부터 생산이 중지되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소화시스템의 개발이 조속히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기계공학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학문뿐 만 아니라 나노물질을 사용한 소화약제 및 난연재의 개발을 위한 NT기술 및 IT기술의 접목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화재로 인한 재해(災害)는 불가피할 것이며, 화재안전기술은 이러한 재해를 최소화하여 인류의 삶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발전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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