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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 2004 겨울호가 출간됐다.
이번호에서는 특집편으로 지역 문학의 오늘과 미래를 진단하는 ‘제11회 대전문학 심포지엄-서해안 시대, 문학의 힘’을 통해 대전에서의 문학과 설립의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시어로서의 방언의 역할을 분석한 홍희표 목원대 교수의 ‘충청도 방언과 한용운’을 수록, 충청도 방언의 새로운 역할론을 제시한 것이 특징.
이규식 한남대 교수는 ‘서해안 시대, 문학의 힘’ 중 ‘문학관에서 에코 뮤지엄으로’를 통해 “우리나라에서의 문학관 건립-운영은 아직 초창기 수준으로 전국 22개소 중 대전·충남지역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대전시 일원에 문학비가 조성된 문인의 숫자가 10여명에 이르고 현존하는 문인들의 구체적이고 풍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어 대전의 문학관 조성의 전망은 밝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대전의 문학관은 대전에서 살다가 작고한 문인, 대전에서 태어나 외지에서 활동하다 작고한 문인, 외지에서 출생했지만 대전에서 살다가 작고한 문인, 한때 대전에서 살았으나 문학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문인 등으로 구분해 생전에 살거나 활동한 장소, 관련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유물을 전시하고 문화활동을 전개하는 쪽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지역 문학관은 재정적으로 열악하고, 예산 및 전문인력의 부족, 보완시설·소방자료 멸실·훼손 등의 문제가 잔존한다”며 “지역민과의 연계를 통한 에코 뮤지엄으로서의 문학관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희표 교수는 “현장감있는 시적 체험과 민중적 정감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시어로서의 방언은 독특한 영역을 구축한다”며 “만해시에서 충청방언은 향토적 친근감과 정서를 효과적으로 고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만해시에서는 시어 특유의 상징성 때문에 방언의 활용은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고 역사적 성격과 ‘님’의 의미에 밀려, 남성적·여성적 어조의 구분으로 인해 중요하게 인식되지 못했다”며 “그러나 만해시의 산문율을 끊이지 않는 호흡으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번 겨울호에서는 제 16회 대전문학상 심사 결과와 시, 시조, 수필, 소설·희곡 등의 대전 문인협회 회원들의 작품이 대거 수록됐다. 418쪽. 대전문인협회.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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