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은행으로 남을 것인가, 영원한 낙오자로 남을 것인가.’ 올해 금융권 최대의 화두는 ‘금융대전(金融大戰)’이다.
‘뱅크 워(Bank War)’로 불리는 금융대전으로 금융기관들은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 불꽃 튀는 치열한 전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1위의 금융그룹인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하면서 촉발된 금융대전은 세계 2위 홍콩상하이은행(HSBC)까지 가세, 국경 없는 전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은행과 글로벌 은행과의 전쟁, 은행권과 제2금융권간의 전쟁 등으로 전투대형이 짜여질 ‘금융대전’의 핵심은 한마디로 ‘고객 유치전’이다. 금융대전은 결국 고객 유치를 위한 영업전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은행권은 사상최대 순이익을 올리는 등 전례없는 ‘풍작’을 기록했지만 국경없는 전쟁으로 금융계는 전운마저 감돌고 있다.
국민. 우리. 시한. 하나은행 4강구도’는 지난해 씨티은행의 출범과 더불어 토종계와 외국계 구분없이 ‘5강구도’로 판세가 변했으며, 앞으로는 ‘빅3’로 압축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HSBC가 가세할 경우 금융권의 국내은행과 글로벌 은행간 경쟁구도는 누구도 점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은행의 손해보험 취급 등 제2단계 방카슈랑스의 시행을 둘러싸고 보험사와 은행이 한차례 정면 충돌했다.
또 저금리기조로 인해 제2금융권으로 탈출하는 예금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들은 연말 고금리 특판상품을 봇물처럼 내놓으며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다했다.
국내 은행은 물론 씨티은행까지 가세, 고금리 특판예금을 내놓아 고객들을 대거 끌어당겼다. 올해에는 부자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은행들의 ‘러브콜’도 점차 강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5억∼10억원 이상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프라이빗 뱅킹(PB)센터도 계속 늘려갈 전망이다.
지난연말 시중은행들은 임원 및 부서장급 인사를 단행, 금융대전을 대비하기 위한 조직 정비를 끝내고 새해부터 새로운 전투 태세를 갖췄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국민은행을 ‘편하고 튼튼하고 지혜로운’ 은행으로 발전시켜 ‘은행들의 전쟁’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겠다고 다짐하고 있으며 신한금융지주는 2008년까지 자산규모와 시가총액에서 국내 1위 은행이 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씨티은행은 시장점유율을 조만간 10%수준까지 높일 것을 공언했다. 제일은행 인수를 추진중인 HSBC도 2009년까지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향후 2년내 투자은행(IB)·PB·외환 등 각종 분야에서 1위에 올라선다는 10대계획을 세웠고 하나은행은 2009년 시가총액 세계 100대 은행, 동아시아 리딩 파이낸셜 그룹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올해 금융권 최대의 키워드인 ‘금융대전’에 맞서 은행들의 생존전략 구사와 향후 금융대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최대의 관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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