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이 ‘얼꽝’되었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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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이 ‘얼꽝’되었을때…

● 신석기 블루스

  • 승인 2005-01-01 00:00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
감독:김도혁, 주연:이성재, 김현주


신석기 블루스는 서로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동명이인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코믹멜로영화다.
뭐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잘생겼지만 냉혹한 변호사 신석기(이종혁 분)와 뭐하나 가진 것 없는데다 못생겼지만 인정은 많은 신석기(이성재 분).

영화는 이렇게 비교되는 두 사람이 함께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 사고로 서로의 몸이 바뀌게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즉 이사고로 화려한 인생을 살던 잘난 신석기가 못난 신석기와 영혼이 바뀌면서 겪어야 하는 기막힌 인생역전이 펼쳐진다.

졸지에 생김새가 달라진 것도 억울한데, 그 생김새 때문에 어디를 가도 박대를 당하는 수임료 한푼 받지 못하는 가난한 변호사로 살아가는 것이 막막하기만하다. 여기에 자신이 노리개로 취급하던 서진영(김현주 분)이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점점 꼬인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이성재의 연기변신이 눈에 띈다.
공공의 적에서 목적을 위해 부모에게 서슴없이 칼을 휘두르던 냉혹한 살인자의 모습을 창조했던 그는 악착같은 성격이 무색하게 매사에 몸이 안 따라주는 약골에, 아무데서나 주책없이 방귀를 뀌어대며, 행동은 비굴하기 짝이 없고 말투는 대책 없이 오만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찬탄을 자아냈다.

이성재의 이런 열연은 다소 과장되고 억지스러운 상황설정을 통해 관객의 감동을 끌어내려한 단점을 상쇄하고 있다.

영화는 신석기가 순진하고 착한 서진영을 통해 진실한 사랑과 참된 인생에 눈을 뜨게 된다는 무난한 결론에 이르며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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