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31일 오후 1시 대전야구장에서 2004년을 마감하는 종무식을 구단 임직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야구경기로 대체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2005년’ 팀과 ‘우승’ 팀으로 나눠 열린 경기는 대전야구장 전광판에 선수 이름이 새겨지고 심판진을 두는 등 프로야구 경기 규칙에 따라 열띤 분위기속에서도 진지하게 열렸다.
양 팀 투수로는 프로야구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한용덕과 김장백이 각각 나서 공을 던졌다.
김장백은 1회 현역시절 포수로 활약했던 지기호 운영과장에게 깨끗한 좌전안타를 맞는 등 주자 2, 3루의 실점위기를 맞자 전력투구로 돌변,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넘긴 후 쑥쓰러운 듯 멋쩍은 미소를 지어 폭소를 자아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아마추어나 프로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직원들이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썩어도 준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날 승리 상금으로 금일봉을 내놓은 송규수 단장은 “두 팀의 이름을 이으면 ‘2005년 우승’이 된다. 이는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영광 재현을 바라는 구단 전 직원의 일치된 마음을 나타낸다”며 “직원들의 화합과 건강을 다질 수 있어 앞으로 종무식을 오늘처럼 야구경기로 치르는 것도 고려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전?충남체육회??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도 각각 종무식을 갖고 2004년 업무를 마감했다.
특히 대전시체육회는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 이창섭 사무처장이 주재하는 마지막 종무식이라 더욱 뜻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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