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냄새를 싫어하듯 하며 좋은 색을 좋아하듯 하는 것이 스스로 마음 편하게 하는 것이다(自謙).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 있을 때는 조심한단다.
여기에 나오는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다는 무자기(毋自欺)와 스스로 마음이 편하다는 자겸(自謙)과 홀로 있을 때를 조심한다는 신독(愼獨)이란 말들이 잘 쓰이는 말이다.
‘무자기’는 양심에 조금도 거리낌이 없는 것을 말하고, ‘자겸’은 그로인해 얻어지는 마음의 평화와 자기만족을 뜻하며, ‘신독’은 남이 보고 있을 때 보다 홀로 있을 때의 마음가짐과 행동을 더욱 조심한다는 뜻으로 성의(誠意)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남의 성의를 몰라준다’의‘성의'는 약간 어감은 다르지만 거짓이 없는 참뜻이란 점에선 같은 말이다.
‘소인(小人)이 한가하게 있을 때면 착하지 못한 일을 하는 것이 이르지 않는 바가 없다’(無所不至). 그러다가 군자(君子)를 보면 씻은 듯이 그의 착하지 못한 것을 감추고 그의 착한 면을 나타내려 한다.
그러나 남이 보기를 자기 속 들여다보듯 하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것을 일러 속에 참된 것이 있으면 밖에 나타난다고 한다(誠於 中形於外)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 있을 때를 조심한다.’
마음가짐과 행동이 남이 보는 앞에서의 그의 말과 태도와 전연 배치되는 것이 소인이다. 이 소인은 한가한때면 남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악한 짓을 거리낌 없이 하게 된다. 이것이 ‘무소부지(無所不至)’다.
우리가 ‘무소부지’라고 하면 악한 경우만을 뜻하게 되는 것도 그 말이 소인이 하는 짓을 가르키는데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 소인이 덕(德)이 있는 군자가 보는 앞에서는 그의 못된 마음을 씻은 듯한 태도로 숨기고 애써 착한 척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자기 속 들여다 보듯하고 있으므로 숨겨도 아무소용이 없는 것이다.
“마음속에 들어 있는 진실은 아무리 숨겨도 밖에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이른바 성중형외(誠中形外)란 것이다.
그러므로 “수양을 쌓는 군자는 언제나 남이 보지 않는 한가한 장소와 한가한 때를 더욱 조심하게 된다.”하여 신독(愼獨)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해질녁에 우리 모두가 반성과 함께 마음에 새겨 보다 참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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