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고향, 그 영원한 안식처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목요세평]고향, 그 영원한 안식처

  • 승인 2004-12-30 00:00
  • 양근석 대전시 중앙향우회장양근석 대전시 중앙향우회장
다사다난이라는 말 그대로 많은 혼란과 내·외적인 일련의 사건들로 숨 돌릴 틈 없이 분주하게 달려오기만 한 2004년 갑신년 한해였습니다.

연말이면 송년모임, 망년회 모임 등 그동안 소원했던 인간관계 회복을 위한 각종모임에 참석할 계기가 많은 이때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세밑의 온정이 예전 같지 않다 하는 보도 자료들을 접하지만 그래도 우리사회의 온기는 꺼지지 않고 힘이 들 때 더 타오르지 않나 싶습니다.

예년보다 사회복지시설 및 기금에 기부하는 단체나 기업들이 많이 늘었다고 하니 이 또한 훈훈한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2003년 계미년 새해벽두에 대전출향민들의 참여와 성원을 바탕으로 결성된 ‘대전광역시중앙향우회’를 2년여간 이끌어 오면서 그동안 각계각층의 지도층 인사와 출향민들의 의견과 고견들을 항상 귀담아 듣고, 향우회가 더욱 내실 있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으나 그동안 초대 회장으로서 미흡한점도 많았음을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립니다.

대전광역시중앙향우회는 정보공유의 중심지, 향우애의 발산지로서 출향대전향우들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언제든지 향우회 사무실로 방문하시면 따뜻한 고향의 정을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고향은 평화로움과 그리움을 늘 일깨워주는 우리들의 영원한 안식처입니다. 고향을 소재로 한 시는 우리들 고향의 정서를 간직하게 해줍니다.

어느 중견시인의 말처럼 “언젠가 가리라. 마지막엔 돌아가리라. 목화꽃 이 고운 내 고향으로…”라고 했습니다. 그렇듯 고향은 언제가는 돌아가야 할 그 곳입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미물에 불과한 연어도 멀리 바다로부터 수만리 강을 거슬러 올라와 고향에서 생을 바칩니다.
이처럼 생명체는 귀소본능을 갖고 있습니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느끼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간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비록 몸은 고향에서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늘 고향으로 향해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에게 안식처가 되고 있는 내 고향 대전뿐만 아니라 충청권은 지금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노무현 참여정부의 공약이기도 했던 행정수도이전문제가 가시화되어 후보지 최종선정까지 마무리 지었으나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이라는 사상 초유의 헌재 결정이 내려져 대전·충청인들을 분노케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신행정수도 후속대안 논의 등 각계각층에서 활발한 논의와 쟁점들을 검토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없는 작금의 실정들은 충청지역의 희망을 앗아가는 현실입니다.

위헌 결정이 난 이후 충청권의 분노와 상실감을 어떤 방식으로든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충청지역민들의 행정수도의 이전 차질로 빚어진 분노와 절망만을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진정 대전 충청도를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되짚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에 따른 후속대책위원회가 발족되었다고는 하나 또다시 정부만 믿다가 뒤통수 얻어맞는 격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힘과 역량을 모아 우리 고향 대전, 충남지역의 활성화에 앞장서야 합니다.

진정 대전 충청도를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되짚어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나가는 해는 지나는 것으로 잊혀지는게 아니라 새로운 해를 시작하기 위한 출발점임을 기억합시다.
2004년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