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승부욕’ 철저한 ‘지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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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승부욕’ 철저한 ‘지략가’

◇ 역도산

  • 승인 2004-12-30 00:00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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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송해성 주연:설경구, 후지 타츠야, 나카타니 미키


‘천왕 아래 역도산’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일본의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던 실존인물이자 재일 한국인 레슬러 역도산의 일생을 그린 영화.

하지만 이영화에서 역도산은 신화적인 영웅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조선인인지, 일본인인지 하는 거창한 명분과는 먼 매순간 ‘너 아니면 내가 죽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치열한 삶을 산 인간 역도산이 그려진 것.

영화가 역도산의 39년 인생 중에서도 가장 극적 순간이라 할 수 있는 야쿠자로부터의 피격으로 자동차 안에서 피가 철철 새나오는 배를 움켜쥔 그의 만감 섞인 표정을 드러내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영화가 전형적인 영웅 이야기로 전개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조선인이라는 낙인 때문에 스모계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뒤 스모계의 거물 칸노 회장의 눈에 들기 위해 사기극을 꾸미거나, ‘세계인의 스포츠’ 프로레슬링을 익히고 난 뒤, 일본 최초의 경기를 앞두고 상대방인 미국 선수에게 돈 봉투를 건넴으로써 ‘전후 일본 최고의 스타’가 되는 비열한 그의 행동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면모로 와 닿기 때문이다.

이영화의 뼈대를 이루는 중요한 두 축은 역도산과 칸노회장, 역도산과 부인 아야의 관계다.
역도산과 칸노 회장, 두 남성의 팽팽한 대립은 영화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지만 또 다른 이야기의 축인 역도산과 부인 아야 사이의 러브스토리는 느슨하다.

천부적인 연기로 몇 안되는 진정한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설경구가 몸무게를 18kg이나 늘리며 역도산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일본의 정상급 여배우 나카타니 미키가 상대역인 부인 아야역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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