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혁명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이 정책을 바라보면서 필자는 당혹감과 우려감을 감출 수가 없다. 그 이유는 개혁정책에 대한 반대급부로 표출되는 난맥상들이 하나 둘씩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으로 대두되는 것은 바로 가진 자들에 대한 ‘분배요구’가 아닌가 싶다. 마치 악성바이러스처럼 우리 사회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분배요구야말로 날로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날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가 힘든 이상한 현상들이 목도되고 있다. 바로 가진 자들이 위축되고 부자들이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우리가 바라보는 부자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 것인가?
가난한 이들의 고혈로 뒤룩뒤룩 살찐 배, 어딘지 모르게 사악한 눈빛,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영혼이라도 팔아버릴 것 같은 저돌스런 동작, 미안한 얘기지만 우리 사회가 부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버리지 못한다면 21C 한국경제의 희망은 결단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민주주의 토대 위에 자유시장경제를 표방하고 누구나 자유경쟁을 통해 부를 축적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있으며, 그야말로 자유와 권리가 공존해 있는 나라가 아닌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부자에 대한 그릇된 인식들이 점점 더 팽배해져 가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부자학 개론’을 강의하는 서울여대 한동철교수에 따르면 부자들은 대부분 자수성가형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고 한다.
부를 축적하는 능력에 대한 전문가들의 연구결과 역시 의외로 그 해답은 간단했다. 부자들은 대부분 부지런했고 근면했으며, 자제력과 인내심이 강했고 잘 짜여진 생활습관 등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부자는 그냥 주어지는 축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오늘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부자들에게 진심어린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리고 이 땅의 부자들이 칭찬받는 사회가 되기를 소원한다.
만일 우리가 부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잘못된 편견, 질투심으로 그들을 마주한다면 어찌되겠는가? 당장 이 땅에 있는 부자들의 소비심리부터가 위축이 될 것이다. 내가 벌어서 내가 쓰지 못하는 사회풍토가 조성된다면 당장은 국내 내수경기부터가 시급히 침체될 것이고, 만일 부자들이 분배요구에 위축되어 기업에 재투자를 하지 않고 돈을 해외로 빼돌리려 한다면 실업률은 가중될 것이고, 수출 또한 둔화될 것은 자명하며, 경제는 더더욱 악화일로에 빠질 것이다.
오늘 이 나라는 가진자의 것을 나누고자 하는 사회주의국가가 아니다. 오늘 이 나라는 부자를 배척하고 시기하며 질투하는 나라가 아닌 누구나 노력한 만큼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열려있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채택하고 있는 민주국가이다. 다만, 나의 작은 소망이 있다면 부자들의 축복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그들이 벌어들인 것중에 일부는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아름다운 배려와 헌신적인 사랑이 공존하는 사회가 되기를 작은 바람으로 기도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