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이 땅의 부자들이여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의정칼럼]이 땅의 부자들이여

  • 승인 2004-12-23 00:00
  • 김재경 대전시의회 교육사회위원장김재경 대전시의회 교육사회위원장
노무현 정부의 정책 중 대표적인 한 가지를 지목한다면 바로 ‘개혁정책’이 아닌가 싶다.
가히 혁명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이 정책을 바라보면서 필자는 당혹감과 우려감을 감출 수가 없다. 그 이유는 개혁정책에 대한 반대급부로 표출되는 난맥상들이 하나 둘씩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으로 대두되는 것은 바로 가진 자들에 대한 ‘분배요구’가 아닌가 싶다. 마치 악성바이러스처럼 우리 사회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분배요구야말로 날로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날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가 힘든 이상한 현상들이 목도되고 있다. 바로 가진 자들이 위축되고 부자들이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우리가 바라보는 부자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 것인가?

가난한 이들의 고혈로 뒤룩뒤룩 살찐 배, 어딘지 모르게 사악한 눈빛,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영혼이라도 팔아버릴 것 같은 저돌스런 동작, 미안한 얘기지만 우리 사회가 부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버리지 못한다면 21C 한국경제의 희망은 결단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민주주의 토대 위에 자유시장경제를 표방하고 누구나 자유경쟁을 통해 부를 축적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있으며, 그야말로 자유와 권리가 공존해 있는 나라가 아닌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부자에 대한 그릇된 인식들이 점점 더 팽배해져 가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부자학 개론’을 강의하는 서울여대 한동철교수에 따르면 부자들은 대부분 자수성가형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고 한다.

부를 축적하는 능력에 대한 전문가들의 연구결과 역시 의외로 그 해답은 간단했다. 부자들은 대부분 부지런했고 근면했으며, 자제력과 인내심이 강했고 잘 짜여진 생활습관 등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부자는 그냥 주어지는 축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오늘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부자들에게 진심어린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리고 이 땅의 부자들이 칭찬받는 사회가 되기를 소원한다.

만일 우리가 부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잘못된 편견, 질투심으로 그들을 마주한다면 어찌되겠는가? 당장 이 땅에 있는 부자들의 소비심리부터가 위축이 될 것이다. 내가 벌어서 내가 쓰지 못하는 사회풍토가 조성된다면 당장은 국내 내수경기부터가 시급히 침체될 것이고, 만일 부자들이 분배요구에 위축되어 기업에 재투자를 하지 않고 돈을 해외로 빼돌리려 한다면 실업률은 가중될 것이고, 수출 또한 둔화될 것은 자명하며, 경제는 더더욱 악화일로에 빠질 것이다.

오늘 이 나라는 가진자의 것을 나누고자 하는 사회주의국가가 아니다. 오늘 이 나라는 부자를 배척하고 시기하며 질투하는 나라가 아닌 누구나 노력한 만큼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열려있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채택하고 있는 민주국가이다. 다만, 나의 작은 소망이 있다면 부자들의 축복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그들이 벌어들인 것중에 일부는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아름다운 배려와 헌신적인 사랑이 공존하는 사회가 되기를 작은 바람으로 기도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