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사랑의 열매’로 꽃 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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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사랑의 열매’로 꽃 피우자

  • 승인 2004-12-20 00:00
  • 김성기 중구청장김성기 중구청장
아침에 출근을 하자 여직원이 ‘사랑의 열매’ 라며 윗옷에 빠알간 사과알 3개가 달린 배지를 달아준다. 집무실에 들어서면서 가만히 책상 위의 달력을 보니 벌써 연말이다.

매년 이맘 때면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에서는 빠알간 색의 사랑의 열매를 나누어 주면서 기부금을 접수 받는다. 이 성금을 받아 우리 주변의 외롭고 힘들게 사는 불우이웃들을 도와주는데 사용을 한다. 참으로 유익한 일이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의 열매는 일반적으로 토마토, ‘Apple of gold·황금의 사과’, 또는 ‘Love apple·사랑의 사과’ 로 불린다. 이 단체는 시민과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선진국 수준의 참여복지사회를 추구하기 위해서 지난 1998년 창립하였다. 기부문화의 정착 및 확산, 배분사업을 통한 민간복지 발전을 위해 설립된 법정 민간모금의 배분 전문기관으로서 따스한 사랑에 전도사 역할을 하는 참다운 이상(理想)과 염원(念願)을 담고 있는 단체이다.

우리 지역에서도 현재 따스한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어 훈훈한 미담(美談)의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 각종 사회봉사단체에서 외롭게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연탄을 사주는가 하면, 방바닥 틈새가 벌어져 연탄가스 배출 위험이 있는 곳은 시멘트를 발라 주는 등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모임에서는 따스하게 겨울을 잘 나라며 소년소녀 가장의 집을 방문해 보일러 수리 등 낡은 집수리를 해주고 있다.

또 어느 단체에서도 관내 의사회의 협조를 얻어 의지 할 곳 없이 홀로 사는 노인들의 노환을 치료하여 주고 있다. 이 외에도 우리 주변에서 힘들고 외롭게 사는 이웃들을 위하여 소리없이 전하는 가슴과 사랑의 열매가 겨울 추위를 녹이는 ‘따스한 사랑’이 되고 있다.

우리 구에서도 올해를 ‘복지수준 한 단계 향상의 해’로 정해 다양한 복지시책을 추진해왔다. 특히 각 동별로 출범한 복지만두레는 의약단체, 기업체 등 총 700여명의 각계 각층의 회원들이 참여해 독거노인 등 보호대상자 2100여명과의 100% 결연율이 말해주듯 어려운 이들을 위한 활발한 활동으로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추경에는 순수 구비로 2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은 사람과 병원비가 부족해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조금이나마 삶의 희망을 주기 위한 지원체계를 갖추어 놓았다.

이런 것도 위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 주변의 불우이웃을 위한 빠알간 사과알 3개의 전도사 같은 손길이다.
언제인가 읽은 중국 장편소설 ‘슬픈 인연’에서 저자 경요(瓊瑤)는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은 것은 오직 ‘사랑’ 뿐이다.’

중국 대륙의 13억 인구를 울린 이 작품에서 경요가 제시한 ‘사랑’은 우리의 끈끈한 생명이요 살아가야 할 이 땅에 빛이자 희망이다. 또 저 유명한 조선조 승문원(承文院)의 학자 박세무(朴世茂)는 우리 인간에 대하여 이렇게 말 했다. “천지지간 만물지중 유인최고(天地之間 萬物之衆 唯人最高)-하늘과 땅 사이에 살아있는 만물 중에 사람이 가장 귀 하도다.”

이 세상에서 ‘사랑’ 만한 내밀한 정감이 어디 있으며 ‘인간’ 만한 소중한 존재가 어디 있으랴! 사랑과 인간을 위해서 사는 삶의 이것이 정녕 우리 인류에 삶의 공영목표요, 아름다운 삶의 빛깔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창 밖을 보니 거리의 사람들이 옷깃을 여미며 분주하게 오가고, 날씨는 추워지고 있다. 이제 겨울 한 가운데 깊숙이 들어가는 계절의 세밑 길목이다. 저무는 올 한 해는 우리 모두 사랑의 열매로 따스하게 꽃 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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