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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뿐 아니라 유럽 서점가에 ‘지적 스릴러’신드롬을 일으키며 아르투포 페레스 레베르테를 10여 년 동안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과 대중성을 인정받게 한 ‘알라트리스테 시리즈’ 5부작이 국내에 출간됐다.
이번에 국내에서 발간되는 ‘루시퍼의 초대’, ‘순수한 피’, ‘브레다의 태양(2005년 1월 발간 예정)’은 5부작 가운데 1, 2, 3부에 해당한다. 각 권은 주요 등장인물이 동일하지만 별도의 에피소드로 일단락되고 있는 것이 특징.
‘태양이 지지 않는 대제국’스페인이 서서히 쇠퇴의 기로로 접어드는 17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책의 주인공은 전직 군인이자 청부검객인 알라트리스테(Alatriste?구슬??날개).그는 가장 평범하면서도 영웅적인 면모를 지진 인물로 자신의 시종인 이니고 발보아와 함께 위험천만한 모험 속으로 뛰어든다.
이니고는 알라트리스테와 함께 플랑드르 전투에 참전해 죽은 전우의 아들로, 허구 인물인 알라트리스테와는 달리 작가가 ‘이니고 발보아의 삶’이라는 책 속의 실존 인물을 소설 속으로 끌어들였다.
책은 두 주인공 외에 에밀리오 보카네그라 수사, 올리바레스 백작 등 당시 스페인의 실세들이 사건의 열쇠를 쥔 인물로 등장해 역사 스릴러의 묘미를 더하고 있다.
또 인상주의를 예고한 귀족화가 벨라스케스, 대문호 프란시스코 데 케베도, 극작가 로페 데 베가 등의 실재 예술가들이 등장해 17세기 스페인 문화예술의 화려한 면면과 대비되는 비참한 삶을 생생히 되살리고 있다.
스페인 비평계가 레베르테를 “역사를 재창조하는 역사 소설을 쓸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이며, 독자를 끌어들이는 자석 같은 인물을 창조할 수 있는 대가(大家)”라고 칭송한 이유는 바로 이 것. 279쪽.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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