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란 무엇인가? 글자 그대로 에너지를 함께 모은다는 뜻이다. 여럿의 에너지와 능력을 모아 시너지를 이루는 사람을 우리는 시너지스트(synergist)라고 부른다. 시너지스트는 조직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창출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집결시키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긍정적인 에너지는 긍정적인 데에 관심을 집중시켜 ‘되는’ 이유와 ‘되도록 하는’ 자원의 이용에 대해 논의를 집중시킨다.
이에 반하여 부정적인데 관심이 기울어지도록 방치하는 조직은 먼저 안 되는 이유를 열거하는데 에너지를 소비하는 조직이다.
우선 시너지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언젠가부터 우리사회에는 ‘코드가 맞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쓰이기 시작하였다. 창의적인 관점에서 보면 ‘코드가 맞는’ 사람들과만 어울리는 사람은 진정으로 창의적인 시너지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 창의성이란 ‘남과 달리 보는 시각’을 갖는 것이며 이것은 ‘차이의 존중’에서부터 길러진다. 우리말에서 ‘틀리다’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옳지 않다’(wrong)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다르다’(different)는 의미이다. 문제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과 생각이 ‘틀린’(다른) 사람을 ‘틀린’(옳지 않은) 사람으로 생각하는데 있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과 문화는 오랫동안 동질화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져 있으며 이를 미덕으로 삼아왔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선입견으로 인해 강한 ‘차이’의 주장이 이단시되어 온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심지어 자신의 판단도 없이 너도나도 동조하여 쏠리는 것을 우리는 ‘바람’이라고 부른다. 이 ‘바람’의 긍정적인 측면도 없진 않으나 ‘바람’의 부정적인 측면 중 하나는 이것이 항상 창의적인 시너지를 가져온다고 말하기는 결코 어렵다는 것이다.
진정한 창의적 시너지의 첫 번째 조건은 전술한 바와 같이 무엇보다도 ‘차이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차이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상대편의 입장에 설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며 적극적으로 창의적 입장으로의 전환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는 차이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지혜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차이를 소중하게 여기는 조직문화를 진작하고 거기서부터 서로 입장을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고양시키는 것이 진정한 창의적 시너지의 조건이기도 하다.
진정한 시너지의 두 번째 조건은 스스로 핵심 역량을 확보하는 외에 자신을 보완해줄 수 있는 다른 핵심역량을 가진 보완자(complementor)를 찾아내어 함께 일하는 이른바 보완적 협력(collaboration)이다.
스스로의 핵심역량에 대해 자신이 없는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면 때때로 서로간에 갈등을 겪게 되고 ‘정치논리’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만 커지게 된다. 따라서 진정한 시너지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은 스스로 핵심역량을 갖추고 자신과 보완적 협력이 가능한 다른 분야의 핵심역량을 가진 보완자를 찾아 협력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이 새롭게 일어서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을 바꾸어 다양한 차이로부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각 분야에서 핵심역량을 키움과 동시에 또 다른 핵심역량을 가진 보완자들을 찾아서 창의적으로 협력해 나감으로써 새롭게 상승적 시너지를 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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