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성이란 하나의 결과를 얻기까지는 무수한 변수와 요인들이 복잡하게 작용하여 똑같은 일의 반복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일컫는다. 상호의존성은 생명체와 생명체끼리 상호 생존을 위하여 의지하며, 무기물과 유기물까지도 영향력을 주고 받음으로써 홀로 존재하는 것은 그무엇도 없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적응은 어떠한 생명체라도 새로운 환경에 순응하며 스스로의 생존능력과 유지능력을 지속·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이러한 적응의 특성은 진화이론으로 발전하여 완성된 생명체로서 창조되었다는 천지창조설과 대립을 이루며 오늘날에도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간계는 생태계의 부분이며 구성요소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세상살이 또한 이러한 생태계의 특성과 원리에서 한치도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는 것은 현대인에게도 필요한 덕목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인간스스로 지구생태계의 우월적 지위를 가진 영장임을 자부하여, 인간의 잣대로 자연과 환경을 재단하여 멋대로 파괴하는 행위를 자행하고 자연의 섭리를 외면하여 결국에는 인간자신을 파멸의 길로 빠져 들 수 밖에 없게 한 것이 오늘의 실정이다. 과거에는 인간계의 항상성의 유지를 위하여 전쟁,기근,장마 등 외부적 요인의 존재가 중요했다.
최근 기술의 발달과 문명의 진보는 이러한 요인을 무력화하여 자연재해의 파괴력을 감소시키고 전염병의 박멸에 어느 정도의 기여를 하고 있어, 이는 자칫 인류의 오만과 방자를 부채질하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유전자 복제 동식물의 출현과 인간 복제 가능성의 실현등은 적응과 진화보다는 새로운 창조주로서 인간이 자리바꿈을 할 수도 있다는 터무니 없는 환상을 심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과학 기술의 진보와 인간 우월주의적 사고가 함께 짝을 이루어 지구생태계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뿐 아니라 되돌릴 수 없는 파국을 맞이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의 확률을 높게 하고 있다.
우리들의 조상들이 생존하고 종족을 보존, 확대시킬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를 곰곰이 따져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들로부터 비롯된 우리 인류가 다른 동물 및 식물과 차별화될 수 있는 기틀은 원시조상의 어떤 특성으로부터 비롯되어 오랜 세월을 거쳐 비로소 큰 차이로 나타났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조상 인류에게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점은 바로 생태계의 특성으로서 나타나고 있지 않을까.
현대 인류는 생태계의 특성인 복잡성, 상호의존, 적응에 관한 깊은 탐구를 통하여 깨달음을 얻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범람하는 인간 우월주의의 폐해를 극복하며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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