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차장은 지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왔다. 건물의 지상층은 지하층에 비해 쓰임새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외국계 유통업체가 들어오면서 주차장이 편리하고 쾌적한 지상층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고객을 불경스럽게(?) 어둡고 불편한 지하에서 맞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주차장을 지상에 만든다고 한다.
음식점도 마찬가지다. 1층을 주차장으로 만든 곳이 늘어나고 있다. 차를 지하에 주차시키는 것과 시야가 훤하게 트인 지상에 주차시키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고객으로서 제대로 대접받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정부대전청사에는 주차장이 여러 군데 있기는 하지만 주차 때문에 애를 먹는다. 공무원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건물 지하에 있는 주차장이나, 외곽에 있는 주차장 아니면 도로변을 이용해야 한다. 청사의 출입문에서 가까운 지상 주차장은 이곳을 찾는 고객인 민원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1960년 이후의 개발 연대의 통계는 경제통계 위주였다. 이 시기에는 경제개발이 우선이어서 통계도 이를 뒷받침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소득의 증가와 민간부문의 확대, 그리고 민주화의 진전에 따라 인구나 생활실태와 같은 사회통계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또한 예전에는 국가의 정책을 통해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 통계의 주된 역할이었으나, 지금은 여기에 더해서 국민 개개인이 통계를 직접 이용하는데 편리하고 손쉽도록 서비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통계가 고객인 국민과 만나는 방법은, 매스컴을 통해 국민을 찾아 가거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국민들이 찾아오는 방법이다. 매스컴을 통하는 방법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또 기자의 취재 과정을 통해서 통계에 국민의 입장이 투영된다.
그러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법은 이들이 통계의 적극적 이용자라는 점에서 비중이 크지만 통계를 제공하는 쪽이 국가적 독점력을 이용 하여 일방적인 서비스를 하기 쉽다.
통계청에서는 지난 10월,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일방적인 서비스의 제공이 아닌 이용자의 입장에서 보고, 이용자의 편익에 맞춘 고객 중심의 홈페이지가 되도록 개편하였다. 특히 이용자와 쌍방향 대화채널을 확대하여 ‘정책 제안방’ 코너를 신설하는 등 통계청 홈페이지는 11개의 쌍방향 채널을 가지고 있다.
통계를 만드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든다. 그러나 통계를 이용하는 데는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많이 이용하면 할수록 통계의 효용성은 그만큼 커진다.
통계란 정책 입안자 또는 대학이나 연구소의 전문가들만이 이용하는 어렵고 딱딱한 것이 아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통계가 도움을 줄 것이다. 지금 바로 ‘통계청 홈페이지’(www.nso.go.kr)에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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