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기업의 CEO와 같은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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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기업의 CEO와 같은 사고

  • 승인 2004-12-06 01:13
  • 김창수 대덕구청장김창수 대덕구청장
‘생각한대로 살지 못하면 사는대로 생각한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을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한 책에서 좌우명으로 들려준 말이다.
IMF때보다 더 극심한 경기침체의 한파를 느낀다는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절규에 가까운 한숨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수많은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는 기업 CEO의 중요성이 돋보이고 그들의 입지전적인 성장과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부분의 CEO는 오로지 직업을, 직장을 천직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온 우리의 선배들이다.

부유한 집안보다 가난속에서 자신을 단련시킨 사람들이며, 출세보다는 남다른 의지로 주어진 일에 헌신한 사람들이다. 좌절과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굴복하지 않고 거듭 도전해 성취를 이뤄냈다.

요즘같이 어려운 때 그들의 좌절과 성공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성공과 실패를 담아낸 삶의 지혜가 절실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방자치 역시 마찬가지다.

지방자치시대 10년을 지나면서 지자체간 우열이 점차 벌어지고 있다. 관선시절보다는 좀더 주민생활 속에 다가가고, 행정에 경영개념을 도입해 잘사는 고장으로 만드는 일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6월 구청장 취임이후 현장행정체험이란 이름으로 관내 12개동을 매주 방문, 일일동정을 수행하고 있다. 민원현장은 삶의 현장이며 행정서비스시장이다.

현장의 목소리는 바로 소비자의 요구 또는 바람이다. 민원을 접수, 처리해 이를 다시 민원제기자인 주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행정의 기본이다. 자치단체장은 바로 이러한 시스템의 CEO라 할 수 있다. 지자체 CEO의 현장은 거의 무궁무진하다.

요즘 자주 쓰는 혁신의 과제도 발굴된다. 지자체마다 조금씩 특성은 다르겠으나 이 모든 요구를 수용, 처리하고 다시 주민들에 돌리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복잡한 처리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자치단체장에게는 기업가 못지않은 CEO로서의 자질이 요구되고 있다. 첫째 지자체 CEO는 따뜻한 가슴으로 주민 요구를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로 미래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는 능력과 이를 바탕으로 조직의 비전을 함께하는 공감대가 필요하다. 셋째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순신장군은 단 12척의 배를 갖고도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며 일본의 정예함대와 맞붙어 기적같은 승리를 거뒀다.

“돈이 없어서” “기술이 없어서” “사람이 없어서”라는 말로는 어떤 성취도 업적도 이뤄 낼수 없다.
현대의 고 정주영명예회장은 생전에 사업실패를 두려워하는 임원들에게 “해보기나 했어”라는 말로 독려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뜨거운 열정이 있어야한다.

GE의 CEO인 잭 웰치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집단적 열정이 얼마나 커다란 에너지가 되는지 우리는 지난 2002년 월드컵경기를 통해 경험한 바 있다.

요즘 각 자치단체마다 유망한 기업유치가 주요한 업무로 다뤄지고 있다. 중앙정부 계획에 의해 공단이 조성되고 기업입지가 좌지우지되던 과거의 행태에서 벗어나 지금은 각 지자체가 국내기업은 물론 해외투자유치에까지 직접 뛰고 있다.

아울러 관광, 문화, 예술 등 시대변화에 맞게 주민들의 삶의 질과 관계되는 분야의 행정업무도 확대되고 있다. 주민 한사람 한사람이 곧 회사의 주주이고 민원처리현장은 상품을 평가받는 시장이다. 주주의 이익을 높이지 못하거나 시장의 외면을 받는 CEO는 퇴출이다. 기업도 행정도 CEO적인 사고와 생활이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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