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창의성 개발을 위한 어린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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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창의성 개발을 위한 어린이교육

  • 승인 2004-12-02 01:28
  • 김형식 서구의회 의장김형식 서구의회 의장
본인의 집은 서구의 한 초등학교 담장을 경계로 하고 있어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학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어린이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선친의 영향으로 20 여 년 전에 초등학교에 부지 1000여 평을 헌납하고 학교유치에 앞장선 덕택으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영광을 갖게 되었다.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을 살펴보면 참으로 재미있다. 검은 얼굴에 땀범벅이 되어있는 어린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깡마른 체격에 하얀 얼굴을 하고 귀퉁이에서 손장난을 하고 있는 어린아이들도 볼 수 있다.

몇년 전 만해도 학교가 파한 후에 친구들끼리 패를 나누어 축구를 하는 어린이들의 해 맑은 모습을 보면서 음료수와 간식을 제공하는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었는데 요즘은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 집으로 돌아간 다음 이 학원 저 학원으로 전전한 후 지친 모습으로 집에 들어오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달리 생각하면 국토가 협소하고 부존자원이 전무한 대한민국이 세계 13위의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들 수 있었던 것은 이와 같은 왕성한 교육열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면 못지않게 학벌위주의 획일적인 교육으로 국가 경쟁력이 하락하고,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기형적인 경제구조가 발생함은 물론 최근에는 휴대폰을 이용한 수능 부정행위가 적발되어 국가적인 망신을 겪는 등 더 이상 학벌위주에 기인한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될 시기에 직면했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소수의 창의적인 집단이 한 나라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몇 천 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것을 자주 목격 할 수 있다.

산업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변화되면서 창의성은 더욱 진가를 발휘하고 있어 세계의 모든 국가들은 어려서부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교육시스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명문대 입시위주의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창의성교육과는 너무 거리가 먼 듯하다.
한참 뛰어 놀고 자연과 함께 탐구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해야 할 초등학교 때부터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위주 학원교육을 받는 풍토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영재라고 해도 창의성을 발전시키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미래의 주인인 어린이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린이들은 누구의 소유물도 아닌 한 인격체로서 존중되어야 하며 더 나가 자신들이 이루지 못한 한풀이의 대상으로 인식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 주는 교육풍토가 조성될 때 창의력은 무럭무럭 자라게 될 것이다.

또 좋은 학벌은 출세라는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1만 달러 까지는 좋은 학벌을 가진 사람들이 국가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겠으나 2만달러 이상의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가진 사람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꼭 인식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방과 후에 학교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며 마음껏 뛰노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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