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으로 자금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시중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저축성수신 평균금리(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48%로 전달에 비해 0.03%포인트 떨어져 석달째 예금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했다.
대출평균금리도 0.03%포인트 하락한 연 5.71%로 지난 7월 이후 넉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10월중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와 대출금리는 지난 1996년 한국은행이 금융기관 가중 평균금리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축성예금 평균금리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3.8%를 밑도는 것으로 1억원을 예금할 경우 1년 후 이자소득세 16.5%를 공제하고 받는 이자수입은 29만5800만원으로 물가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분을 빼면 약 90만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처럼 예금과 대출금리의 하락세는 경기침체로 기업과 가계의 자금수요가 대폭 줄어든데다 한은의 콜금리 인하 이후 은행들이 각종 금리를 계속 낮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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