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희 기자 |
얼마전 김 이사장은 수 천 명의 성도들이 참석한 M교회 주일 설교에서 “신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에 대한 헌법재판소 위헌 판결에 감사한다”며 “400여조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수도이전을 한들 정말 수도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충청도 사람은 성격도 좋고 화도 천천히 내는 사람들이기에 이번 일도 잘 참아낼 거라는 친절한 해설도 덧붙였다.
한 교회의 목회자로, 자신의 생각을 성도들에게 전할 수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충청지역에 위치한 한 사학의 이사장과 목회자로서 진지한 고민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김 이사장은 올해 초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충청도는 평화롭고 한국의 중심 지역인 만큼 반드시 ‘충청도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정수도와 함께 발전하는 한남대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방안도 새롭게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어느 쪽이 김 이사장의 진실이었을까,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으로 간접적인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곳은 다름 아닌 교육계였다. 최근까지도 지역대학들은 신행정수도 이전 시너지 효과를 보기 위해 신행정수도 중심대학 이미지를 앞다퉈 선전했다.
지역대 중에서도 대형광고판을 활용해 신행정수도 중심대학임을 강조해 왔다. 한남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무엇이 진실인지, 이제 한 사학의 이사장이 밝힐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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