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그래도 어딘가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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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그래도 어딘가엔”

로포 <대덕밸리 채용 박람회를 가다>

  • 승인 2004-11-27 00:00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  26일 대덕대학 체육관에서 개막된 '2004 대덕밸리 채용박람회'에서 참가한 지원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원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중호 기자
▲ 26일 대덕대학 체육관에서 개막된 '2004 대덕밸리 채용박람회'에서 참가한 지원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원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중호 기자
구직자 몰려 청년실업 실감 / “사무직 수요없어 아쉬움도” / 오늘까지 200여명 채용 예정


26일 대덕대 체육관.



대전 시내의 모 대학에서 제어계측을 전공한 정규철(26)씨는 벤처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대덕밸리 벤처기업의 공동채용 박람회장을 찾았다.

정씨는 기계 분야의 벤처기업에 전문·연구직으로 채용되길 원하고 있다.
그는 “졸업 이후 올해 9월까지 대덕밸리 한 벤처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며 “내가 원하는 기업의 우선 조건은 안정적인 기업으로 이미 일하고 싶은 업체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 뿐만 아니라 청년실업이 심각한 가운데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지역 대학생 등 구직자들이 대거 몰려들었으며, 박람회 시작 이전부터 삼삼오오 둘러앉아 취직 희망 기업에 대한 정보 분석에 여념이 없었다.
또 참가 업체들은 1평 남짓한 각 부스 안에 자사 홍보자료를 내걸며 ‘우수인재 모시기’에 열을 올렸다.

이동형 위성추적안테나를 개발·생산하는 (주)위월드 장수명 관리팀장은 “이번 행사에서 3명의 직원을 채용할 계획으로 되도록이면 지방대 출신 학생들을 뽑을 생각”이라며 “이왕이면 축구를 잘 하는 사람을 뽑고 싶다”고 조크를 던졌다.

박람회 시작 1시간이 지나자 본격적인 면접과 함께 구인자와 구직자들이 서로 상대방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에 질문이 이어지면서 그 열기는 초겨울 추위를 녹일 정도로 올랐다.

충남 모 전문대 졸업반이라는 신주희(21)씨는 "지금 막 면접을 보고 나왔는 데 떨려서 말을 제대로 하지도 못 했는데 일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연구직 채용이 많은 반면 사무직 수요는 거의 없는 것이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행사는 대덕밸리 벤처연합회가 대전시, 대전지방노동청과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45개 벤처기업이 참가,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동안 150∼200명의 인재를 채용한다.

벤처연합회 구본탁 사장은 “이번 박람회는 1대1 면접을 통해 기업은 기업대로 구직자들은 구직자대로 맞춤형 선택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지역 청년실업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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