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탈 때 발생하는 높은 열은 대류작용에 의해서 100여m의 상승기류를 발생시키고, 산 정상부위에선 20~30m의 불기둥을 형성한다. 이때 산불은 시간당 4~5k/m의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수km의 비산화를 유발시킨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화염과 연기 속에는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연기밀입자, 메탄, 에틸렌, 질소가스가 존재한다. 이러한 유독가스가 바로 우리의 고귀한 진화대원의 생명을 위협한다. 우리나라는 산불로 인하여 매년 15명의 사망자와 5명의 부상자가 발생한다.
지난 4월 16일 경북 포항 산불에서는 진화도중 헬기가 추락하여 헬기 조종사 등 4명이 사망하였다. 그 뿐인가. 2년 전 전북 익산산불 때에는 불을 끄던 지상진화대원이 뜨거운 화염에 휩싸여 심한 화상을 입었고, 특히 96년 경기도 동두천 산불에선 우리가 기억하기 조차 싫은 7명의 진화대원들이 사망한 바 있다.
그렇다, 산불은 화마다. 이 화마는 우리의 울창해진 산림과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앙이요, 재난인 것이다. 이러한 재앙을 우리는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고, 또 어떻게 하면 산불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 그것은 역시 산불진화 기술의 과학화와 진화대원의 안전시스템 구축이다.
강풍을 타고 번지는 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헬기에 의한 초동진화가 우선이며, 그 다음 단계가 정예화된 진화대원의 빠른 투입이며, 동시에 유관기관과의 신속한 협조지원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강풍에 필요한 헬기와 정예화된 전문진화대원이 턱 없이 부족하다. 산불의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공중진화대원이 400여명이나 되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경우는 매년 1000여명의 전문진화대원이 산불현장에 투입되나 우리는 고작 정예화된 공중진화대원이 46명에 불과하며 강풍에 필요한 초대형 헬기는 단 1대 뿐이다.
산불진화는 진화대원의 철저한 훈련과 적절한 진화장비 그리고 방염텐트 등의 개인보호 장비를 반드시 휴대 후 수행하여야 한다. 산불은 대부분 사람에 의한 작은 부주의에서 시작되지만 점차 자연조건에 영향을 받으면서 태풍과 같이 무섭고 빠르게 대형화되고 인간의 진화한계를 벗어난다.
이것이 최근의 산불특성이다. 따라서 산불진화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불현장에서의 안전수칙 준수며, 그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 스스로가 산불을 조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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