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영 정치부 차장 |
이번 황진산 의장 불신임안 발의의 촉발점이 된 예결위원 선임과 관련, 일부 시의원들은 의회를 ‘집행부 제 2중대’라는 말을 만들어내 염홍철 대전시장 등 집행부 간부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는 의회가 집행부를 감시하는 기능보다는 지나칠 정도의 ‘애정’을 갖고 있음을 자조 섞인 비아냥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별칭은 ‘도깨비 의회’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 모르는 의회 내 묘한 분위기를 표현하는 것으로 인터넷상의 네티즌이 지어준 이름이다.
시도 때도 없이 불거지는 내홍, 그리고 예상치 못하는 시의원들의 행보, 또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당과 무관하게 계파간 이합집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점 등이 도깨비와 같다는 표현으로 쓰여 지는 게 아닌가 싶다.
‘원로부재 시의회’ 역시 시의회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하는 대목이다.
조정 역할을 할 다선의원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른들의 영향력이 극히 미약한 시의회를 비꼬는 말이다.
이밖에 ‘내홍의회’, ‘막가는 시의회’ 등 다소 원색적인 별칭이 있으나 이 모든 것이 시의회를 경시하는 지역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만들어낸 말임을 시의원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대전참여연대는 이번 사태의 논평을 내면서 ‘권면(勸勉)’하라는 경구를 내놓았다.
뜻은 열심히 한 일에 정진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말 처럼 시의회는 권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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