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귀여워’는 당황스럽고 충격적이다.
아버지와 그의 배다른 아들 셋이 동시에 한 여자를 두고 사랑을 다툰다는 상황은 충과 효,가부장의 권위 등 사람사이의 예의범절을 중요시하는 유교적 가치관에 젖은 시선으로 관람하기에는 자리가 불편할 정도다.
아버지와 아들이 동시에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내용의 제레미 아이언스와 줄리엣 비노시 주연의 영화 ‘데미지’를 보고 느꼈던 문화적 충격이 새삼 새롭게 떠오른다.
어느날 개코가 외로운 아버지를 위해 효도차 여자, 순이(예지원 분)를 데려온다. 첫눈에 순이에게 마음을 뺏긴 아버지는 딸 뻘인 순이에게 흑심을 품고 노골적인 친밀감을 나타낸다. 하지만 순이를 데려온 개코를 비롯해 형제 모두가 순이에 관심을 가진다.
아버지는 아들들을 ‘호로 자식’이라 몰아붙이지만 아버지를 찾아온 순서대로 형, 동생이 결정된 아들들은 순이에 대한 흑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