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국민소득 2만달러 뛰어 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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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칼럼]국민소득 2만달러 뛰어 오르기

  • 승인 2004-11-23 00:00
  • 정흥석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발전협의회 회장정흥석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발전협의회 회장
필자가 대학교에 입학했던 1970년대 초에는 화학공학과, 전자공학과 및 기계공학과가 한의학과는 물론 의과나 심지어 법과 보다 인기가 있었다. 당시 정부는 과학기술을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인식하고 과학기술인을 우대하였기 때문이다. 그 때 양성된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이 지금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 정보통신, 자동차, 선박, 중화학공업 제품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키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음은 물론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자료에 따르면, 고등학교 이과생 비율은 1995년도 47%에서 2003년도 40%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1970년대 초에는 필자의 고등학교 3학년 12반 중, 이과가 9반, 문과가 3반이었다. 한편 작년 공과대의 경우, 휴학생 비율이 39%로 의약대의 8%와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공과대학생이 대학교 진학 후에도 방황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우수한 학생은 일찍부터 의대로 진학하고, 심지어 KAIST 석사 출신이 뒤늦게 수능을 치러 대기업 중앙연구소를 떠나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 일제시대, 일본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 과학기술인의 양성과 활동을 억제했었다. 2차세계대전 후, 미국은 일본의 기술능력을 제거하기 위해 원자력과 항공기에 관한 모든 연구를 금지시켰다. 전후 미국은 일본의 기술청을 해체하고 이화학연구소의 사업을 금지시킴으로써, 일본의 전쟁 수행능력을 원천봉쇄하였다.
이런 사례를 볼 때, 이 시대에 우리가 경계해야할 진정한 의미의 친일파는 과학기술인을 탄압하는 사람들이다. 지금도 과학기술인 경시 풍조와 심지어 산업 스파이 취급하는 풍토는 우리나라의 장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가 2만달러 시대의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우리 국민은 세 죄인을 사랑하고 존경하여야 한다. 즉, 기업인, 지식인 그리고 과학기술인이 그들이다. 90년대 이후로 기업인을 죄인 시하는 풍토가 만연하여 기업인과 자본이 우리나라를 떠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수출이 55% 증가한 반면, 국민소득은 11%밖에 증가하지 않은 것이 이를 말해 준다.

한편 고교 하향평준화에 이어 대학 하향평준화를 주장하는 홍위병 식의 사고는 우리나라를 돌이킬 수 없는 후진국의 나락으로 추락시킬 뿐이다. 인재를 키우고 우대하는 사회를 만들자. 우리나라처럼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나라는 오직 인적 자원만이 재산이다. 특히 무에서 고부가가치의 유를 창조하는 과학기술인은 우리 국민 모두가 사랑하고 존경해야할 대상이다.

2003년도 우리나라 국민총생산은 721조원이다. 이 중 1조원을 과학기술인 사기 진작을 위해 투자하자. 그들이 마음 놓고 혁신 기술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인건비와 연금을 지급하자. 과학기술 중심사회란 곧 과학기술인 우대 사회를 말한다. 과학기술인을 우대하면, 우수한 인재가 다시 과학기술계로 몰려들 것이고, 우리나라는 탄탄한 국가 경쟁력을 갖추어 모든 사람이 잘 사는 나라로 발전할 것이다.

중국이 우리에게 위협이 되느냐 아니면 기회가 되느냐는 지금 우리가 과학기술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포기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장차 과학기술 한국의 우수한 혁신 제품은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더 많이 팔릴 것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 금융업도 발달하여 우리나라가 동북아 중심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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