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동북아 시대와 大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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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동북아 시대와 大田

  • 승인 2004-11-20 00:00
  • 구기찬 대전시 행정부시장구기찬 대전시 행정부시장
韓·中·日 세 나라는 세계 인구의 25%, 경제규모로는 17%를 차지하는 실로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이제는 세계의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일본은 최근 들어 10여 년 불황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경제성장기조를 회복하고 있고, 한국 역시 IMF의 충격에서 벗어나 반도체, 정보통신, 디스플레이 등 첨단기술제품을 앞세워 동북아 경제성장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대전시는 이러한 동북아경제권에 속한 한 도시로서 이 지역 내 다른 나라 도시들과 어떠한 협력관계를 맺어 상호발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나라가 잘 산다고 지방이 덩달아 잘 사는 시대는 지났다. 세계의 많은 성공한 지자체들의 경험을 살펴보면 국제협력에 대한 지자체의 투자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치밀하고 중장기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우리시는 동북아지역과의 국제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데 유리한 점이 많다. 특히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메카로 자리잡은 대덕연구단지는 우리시의 국제협력사업추진에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국토의 중앙부에 자리잡고 있어 물류의 요충지라는 점도 국제화에 매우 유리한 요소다.

우리시는 동북아경제권과의 활발한 경제교류협력사업이 향후 지역경제발전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지역 국가 및 도시들과의 교류협력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일본의 삿포로, 중국의 남경, 러시아의 노보시비르스크 등 3개 도시에 ‘대전상품 상설전시장’을 설치·운영함으로써 관내 수출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의 심양과 남경에는 공무원을 파견 근무하게 함으로써 양도시간의 경제 및 문화교류협력사업의 창구 역할을 담당하게 하고 있다. 이외 동북아지역 산학연관간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하여 작년에 이어 올해도‘동북아 IT중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제포럼’을 개최하였으며, 지자체간 정책정보교류를 위해 ‘한·중·일 여성정책 국제포럼’등을 개최하였다.

향후 우리시의 동북아 국제교류협력사업은 2005년 8월에 개최예정인‘제5회 환황해경제기술교류회의’를 대전시가 유치·개최키로 결정함으로써 한층 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부터는 지금까지 추진한 우리시의 동북아 네트워크구축 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경제·기술협력분야에서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올해 말 개관하는‘대전상품 및 기술상설전시장’의 본격적 가동을 통한 관내기업의 수출확대가 기대되며, 대덕R&D특구 지정과 연계해서는 WTA(1998년에 우리시가 제안하여 설립된 세계과학기술도시연합)네트워크를 통한 외자유치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오리라 생각한다.

이외에도 한·중·일 3개국간의 대학생 인턴십사업, 산업체인력연수사업 등을 각국의 대학, 관련재단 및 협회 등 민간네트워크를 위주로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러한 인력교류사업은 최근 심각히 대두되고 있는 청년실업 및 이공계대학진학 기피현상해소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대전시가 추진하는‘동북아시대의 중심도시 대전’의 성공을 위해서는 태평양 건너 있는 미주나 유럽 못지 않게 이웃 나라 중국과 일본 두 경제 공룡들을 제대로 활용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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