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분야의 논문은 재현성을 생명으로 한다. 즉 누구라도 논문에서 제시하는 절차에 따라 시행하면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어야 논문으로 성립할 수가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방대한 프로젝트들은 장기간에 걸쳐서 수천 혹은 수만 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투입되어야하는 사업이므로 자연과학분야와 같이 누구라도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즉 ‘재현성이 있는 업무처리절차’가 필요하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재현성 있는 업무처리절차가 곧 경영혁신의 핵심요소인 프로세스라고 보면 틀림없다.
원래 프로세스는 현장이 아니라 경영을 위한 것이다.
원래 경영을 위한 업무 프로세스가 조직 및 실무의 세분화과정에서 담당자를 위한 것으로 변질되었다. 따라서 경영혁신에서 말하는 프로세스혁신은 현장을 위한 개별 업무프로세스를 경영을 위한 전체 업무프로세스로 재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별부문보다 전체업무프로세스의 최적화에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개별 업무처리는 이전보다 불편해질 수도 있다.
비전의 수립은 프로세스 혁신의 출발점이다. 프로세스 혁신은 기업의 비전, 즉 기업의 존재가치를 명확히 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기업의 미래 모습을 그리고 나서 업무프로세스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무엇을 비전으로 하는가에 따라 목표로 하는 업무 프로세스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프로세스 혁신에는 전문컨설턴트가 필요하다. 명백한 비전아래 혁신 대상 프로세스들을 찾아 재 설계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조직내의 인력만으로 프로세스 혁신과제를 선정하고 설계하는 방법은 참여 담당자들의 전체업무 파악의 한계성 및 최적 업무프로세스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등의 문제가 있다. 따라서 최고경영자의 입장에 서서 전체 업무프로세스를 조망하고 베스트 프랙티스 (Best Practise)를 잘 알고 있는 전문 컨설턴트들의 리드가 절대 필요하다.
IT의 뒷받침이 고려되지 않은 프로세스 혁신과제는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나치게 분업화된 조직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최고책임자와 현업 담당자간의 의사소통문제이다. 부문조직의 벽에 둘러싸인 조직에서 아무리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적용한다 해도 개별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상 정보들이 정체되고 변질될 수 밖에 없으며 또 그것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도 없다. 정보기술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 준다.
금년도에 출범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상이한 업무프로세스와 관행들이 상존하여 이들을 아우르는 혁신적인 업무프로세스가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공단은 프로세스의 혁신을 담당하는 경영혁신추진단을 구성하여, 1차로 50개의 전략과제를 선정,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중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담아낼 수 있는 정보화 전략계획수립 용역을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2005년 하반기에는 50개의 전략과제들이 정보시스템에 실리기 시작하여 공단의 생산성 및 위상을 크게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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