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대한민국 임시 정부 임시의정원 제31차 회의에서 지청천, 차이석등 6인이 공동제안 독립운동과정에서 순국한 선열의 얼을 되새겨 항일정신을 고취하고 대일투쟁에 전력하자는 의미에서 실질적 망국조약인 을사조약이 체결된 11월 17일을 ‘순국선열 공동기념일’로 제정해 광복전까지 매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광복이후에는 민간단체 주관의 추모행사로 거행되어 오다가 1997년 5월 9일 각종기념일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제 15369호) 개정으로 순국선열의 날을 정부주관행사로 치러지는 법정기념일이 됐다. 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한 분들을 말한다. 그 중에서 일제에 대항에 최초로 자결 순국하신 분은 주영한 국공사관의 참서관으로 계신 이한응 선생으로 선생은 일제에 외교권이 박탈당하자 1905년 5월 12일 울분을 참지 못하고 일제의 침략에 온 겨레가 맞서 대항할 것을 촉구하며 이역만리 타국땅에서 자결 순국했다.
그 후로도 사회지도인사격인 홍범식, 민영환 선생등이 을사조약을 비분강개하여 자결 순국했고, 의병이나 독립군 등으로 활동하다가 전사한 분들, 그 밖에 조국의 독립을위해 활동하다가 일제에 체포되어 피살, 처형, 옥하하신 분들 모두를 합하면 순국선열의 수는 9만 6000여명에 달한다.
그러나 기록이외에 실제로 추정하는 순국선열의 수는 30만여명에 달하며, 당시 인구 2000만명을 기준으로 할때, 순국인사 이외에 독립 운동가를 합산하면 한민족 모두가 항일투사였으며, 독립을 향한 민족의지가 어떠했는가를 짐작케 할 수 있다. 이렇듯 오늘의 대한민국은 나라와 겨레를 위한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위에 이룩되었다. 우리는 그 희생정신을 소중히 기억하고 오늘에 맞게 계승·발전 시키는 노력을 계속하여야 한다. 그 길만이 순국선열과 다음세대를 위한 우리의 도리를 다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들의 해결은 누구의 책임을 묻는 것으로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날 선열들께서 그러했던 것처럼 순수한 애국심으로 나라와 겨레를 위하는 관심과 애정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가득 차 있을때 순리대로 모든 문제점들이 해결되고 지금보다 나은 국가의 위상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정부차원에서도 선열의 애국정신을 구심점으로 국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시책의 일환으로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는 학술회의와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행사, 애국정신 계승발전을 위한 각종 선양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나’와 ‘이웃’과 ‘사회’와 ‘국가’ 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의미의 ‘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상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일이다.
‘현충시설 찾아 희생정신 추모’
이는 고조선 이래로 우리 민족에게 전해진 대아의 정신으로 지금 우리 현실에 맞추어 실천할 수 있는 것은 가정에서는 근검절약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사회에서는 소외된 이웃을 돕고 깨끗한 환경을 가꾸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그리고 국가유공자들의 넋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순국선열의 날에 즈음하여 가족과 함께 국립묘지를 찾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며, 그 자리에서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만큼은 아니더라도 내가 처한 위치에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한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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