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늘의 노인" |
대전시립미술관이 가을맞이 새 단장을 통해 지역에서 보기 힘든 거장의 작품을 비롯해 실험정신이 가득한 젊은 작가들의 전시까지 마련했다.
12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3, 4전시실에서 열리는 장리석 화백 초대전과 11일부터 1, 2 전시실에서 시작되는 그림자의 이면전이 바로 그것.
우리나라 대표적인 풍경화가로 알려진 장리석 화백 초대전에는 지난 1958년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그늘의 노인’을 비롯해 5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작품 100여점이 대거 전시된다.
특히, 지난 1980년 개인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전시로 그동안 정리되지 못했던 장 작가의 작품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다.
장 작가는 지난 1919년 평양에서 출생해 일본 다마천제미술학교를 수료하고 미술계에 발을 내딛기 시작해 최근까지 꾸준한 활동으로 한국미술의 지평을 넓혀왔다. 제7회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으며 목우회, 창작미협전 등을 결성해 새로운 미술사조에 밀려가는 한국구상미술을 지켜내고 발전시킨 한국미술계의 거장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작품에는 주로 노인그림, 주막풍경, 노변풍경 등 투박한 서민들의 체취를 짙게 풍겨내고 있어 ‘서민의 작가’라는 애칭을 대변해 주기도 한다.
젊은 실험작가 7명 참여 ‘그림자의 이면전’ 11일
이와 함께 1, 2 전시관에서는 빛이나 물체가 아닌 그림자가 주인공이 된 전시 ‘그림자의 이면’전이 펼쳐져 설치, 조각, 평면 부문에 걸친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고경호 작가 외 6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빛이 밝음으로 어떤 것을 명료하게 보여준다면 그림자는 그것을 감추어 두는 어두움의 존재로 나타내 준다.
작품들 속의 그림자는 어떠한 대상을 인지하게 하는 단순한 물리적 수단이 아닌 그 자체가 감상의 대상이 된 것. 그림자의 조형적 가능성, 허구로서의 정체성, 주변과 소통하는 고유의 형식 등으로 표현된다.
문의 대전시립미술관 602-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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