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이전을 위한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결정 발표이후 충청권 부동산시장은 한마디로 폭탄을맞은 형국 그 자체다.
더욱이 행정수도 이전지였던 연기·장기지구를 비롯한 배후도시로 한껏 주가를 올린 대전지역은 차라리 쑥대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헌결정 발표가 있은지 3주째를 맞고 있는 대전·충남지역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추스르기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웬만큼 후폭풍의 피해에서 향후 전망치라도 나와야 할텐데 그마저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대로 계속될지 아니면 내년정도면 나아질지 부동산 전문가들도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과정속에 그동안 행정수도 이전을 재료 삼아 투자와 내집마련 등 두 마리 토끼를 노렸던 대다수의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욱 더 심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주는 다소 긍정적인 측면에서 지역 부동산시장을 접근해 보고자 한다.
아직도 지역 부동산 시장은 찬바람이 쌩쌩나지만 이른바 ‘위기는 기회’라고 하는 말이 있듯이 부동산시장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돌릴 수 있는 소재는 남아있기 마련이다.
이중 제일 먼저 생각할 수 있는게 사실상 행정수도 이전이 무산됐다고 하지만 분명 그에 상응하는 대안은 나오기 마련이라는 점이다. 며칠전 노대통령도 충청권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과 만난 만찬자리에서 이같은 맥락의 대안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도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
충청권지역의 혼란을 빠른시일내에 바로잡기 위해 곳곳에서 빗발치는 항의의 목소리는 분명 어떤 형태로던 개발이 불가피함을 전제로 하고 있다.
따라서 대전을 비롯한 천안, 아산, 청주, 청원 등 충청권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분양권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긴 했어도 행정수도에 버금가는 개발이 이뤄진다면 또 다시 분양권 수요는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를 바탕으로 충청지역 부동산시장은 내다본다면 요즘처럼 그렇게 긴 한숨만 내쉬지 않아도 될 것으로 추론되고 있다.
실제 충청지역 부동산시장을 두고 부동산 전문가들이 강조하고 있는 점을 꼼꼼히 따져보면 지금의 얼어붙은 시장에서 제법 그럴듯한 투자가치를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충청지역 신규아파트 분양권 시장에 대한 현황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충청지역에서 이달이후 입주할 분양권은 총 99곳에 5만9149가구(주상복합, 오피스텔 제외)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대전시 36곳 2만2631가구 ▲충남 47곳 2만3363가구 ▲충북 16곳 1만3155가구 등이다.
이중 한 차례 전매가 가능한 분양권은 지난해 6월7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기 전에 분양된 물량으로 25개 단지 1만6855가구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8000여가구로 가장 많고 충남 4000여가구, 충북 3000여가구가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분양권 전매가능 물량은 대부분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처로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따라서 최근 위헌결정과 함께 급랭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 부동산시장에서 투자자들은 금융비용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가중과 함께 임박한 입주시기 등으로 급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적용되는 1가구 3주택에 대한 양도세 부담도 이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투자자라면 이러한 물건을 챙겨야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의 위헌결정과 함께 지역 신규아파트 공급계획이 전면적으로 연기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조사에서 올 연말까지 충청권에서 분양예정인 물량은 23곳 1만3676가구(주상복합, 오피스텔 포함)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역시 정확하지 않은 수치이며 수시로 시장상황에 따라 분양일정이 조정되고 있어 분양물량이 어느정도인지 쉽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헌재의 위헌결정이전까지만 해도 충청지역 분양물량은 2만8000가구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 수치만 비교해도 무려 절반이상 축소된 것이다. 축소물량 대부분은 내년이후로 연기됐고 시장상황에 따라 내년 하반기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분양시장을 놓고 볼 때 올연말 분양한다면 입주는 오는 2007년 상반기께로 예상된다.
이는 다시 말해 오는 2007년 하반기부터 그 이듬해까지 입주물량은 크게 감소할 수 밖에 없음을 뜻하는 것이다.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데다 앞으로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3년 미만의 새 아파트의 선호도는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행정수도 이전이 무산됐지만 어떠한 형태든 개발은 이뤄진다는 점이다.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정부는 충청지역 민심수습차원에서도 행정수도에 버금가는 개발계획을 수립할 수 밖에 없다.
이 역시 찬바람만 쌩쌩부는 충청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미풍으로 다가와 대지를 녹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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