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눈으로 본 백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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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눈으로 본 백제문화

백제 최후 123년

  • 승인 2004-11-06 00:00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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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이긴자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멸망한 왕국의 중심에는 항상 방탕한 왕이나 무능한 군주가 있고, 그들의 주위에는 간신들만 가득했다.

멸망후 140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문화가 복원되고 역사가 복원되는 나라가 있다. 최근 들어서는 주변국과의 문화교류는 물론 영토에 대한 학술 조사까지도 새로이 시작하는 나라. 바로 망국의 설움을 안고 오랫동안 묻혀져 있던 백제다.

시인 박종일씨가 백제 최후의 123년을 돌아본 역사 에세이 ‘백제 최후 123년’을 발간했다.
옛 백제 땅 중에서 부여 지역만을 골라 백제 문화와 역사 속에 도사린 문화적 특징을 말하고 있는 이 책은 각각 강, 소박미, 돌, 웃음, 한, 곡선미, 삼라만상, 해학, 비장미, 천지 등을 바탕으로 금강, 정림사지 5층 석탑, 가림산성, 금동반가사유상, ‘산유화가’ 등 백제의 노래, 백제왕릉, 백제금동대향로, 은산별신제, 계백장군, 궁남지 등 10개의 주제로 책을 구성하고 있다.

저자는 10개의 주제별 특징을 하나씩 설명할 때 다시 이와 관련된 문헌과 문화재, 역사적 장소, 인물 등이 언급,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백제의 상징인 금강의 기원, 신동엽 시인의 시 ‘금강’을 통해 본 백제의 모습을 살펴보고, 정림사지 5층 석탑의 역사적 진실도 밝히고 있다. 또 백제 동성왕을 시해한 백가가 쌓았다는 가림산성의 위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금동 반가사유상 예찬을 담은 ‘천년의 미소를 돌아본다’를 비롯해 ‘산유화가’, ‘정읍사’, ‘서동요’ 등 백제 가요에 얽힌 민중들의 삶과 사랑과 일에 관한 정서적 풍경, 무령왕릉을 통해 백제 왕궁과 무덤 양식의 곡선미를 그리고 있다.

부여 출신인 저자가 느끼는 백제에 대한 다양하고도 아름다운 시선을 느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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