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하나님의 길을 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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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하나님의 길을 여는 일

  • 승인 2004-11-06 00:00
  • 김등모 대전영락교회 목사김등모 대전영락교회 목사
주저앉은 여덟 명의 제자와 기도의 용사로 초청받은 세 제자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겟세마네로 초청된 11명의 제자와 같다. 당신은 겟세마네의 문턱에 주저앉아 머물러 있는 여덟 명의 제자와 같은가? 아니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우는 일에 겟세마네의 한 복판에 서 있는 기도의 용사로 초청된 세 명의 제자와 같은가? 그런데 우리는 이 시대에 열 한 제자 중 베드로, 야고보, 요한과 같은 자리에 초청받은 그리스도인들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대면하는 기도에로의 초청을 받았다(히4:16, 출25:21).

그러나 정작 자신들의 삶을 주님의 기도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단순히 주님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즉,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마26:36b)의 대상으로 만족하는 것 같다. 오늘의 시대적 상황을 보자. 우리는 주님의 부탁대로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는 겟세마네의 기도모임에로 초청된 사람들임을 자각해야 할 때다.

세 제자의 형편은 예수님 자신의 기도 동역자로 부름받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일은 기도의 동역으로 시작되고 있음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그런데 유의해야 할 사실은 주님의 기도 요청에도 불구하고 세 제자는 수면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님과 함께 간구하는 심령으로 깨어 있어야 할 우리들은 어떤 형편에 있는가?

기도의 자리 : 하나님의 일을 땅에 펼치도록 길을 여는 일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부르심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 이르는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것이다(딤전2:4). 우리는 겟세마네에서 뿐만 아니라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친히 간구하시는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데 일에 동역자로 부름받았다(히7:25). 그 목적에서 가장 선행되어야 할 일은 주님과 함께 깨어 기도하는 일이다. 그래서 기도는 하나님께서 이 땅 가운데 일하시도록 길을 여는 것이다. 베드로, 야고보, 요한은 기도에 대한 그릇된 자신들의 삶에 대해 책망을 받았다.

그러나 오순절 성령의 임재 후에 베드로는 습관을 쫓아 기도하기 시작했고(행10:9) 야고보는 낙타무릎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으며, 요한은 하나님을 향하여 우리의 가진 바 담대한 것이 그의 뜻대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들으심을 경험하며 살아간 기도의 사람이 되었다(요일5:14-15). 그들은 기도의 중요성을 알아가면서 자신들의 삶에 오직 하나님과의 대면함이 최고의 일인 것을 알고,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가 자신들의 삶의 현장에 임하는 것을 수없이 경험하게 되었다. 이것이 기도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우리 삶의 우선순위는 필요에 의한 결정이 아니라 반드시 이 땅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해야 할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는 삶으로 가득차야 한다. 우리 삶의 최고의 결정권은 하늘로 부터오는 하나님의 마음을 얻고 아는 일인 기도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일하시게 하는 우리의 유일한 영적 특권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의 무릎을 꿇기 시작할 때, 우리의 기도를 도우시며 하나님의 시나리오 가운데 우리를 사용하여 일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애쓰고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적게 거두는 것을 경험하며 산다. 그것은 기도생활의 부족 때문이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기도하지 않은 대가를 되돌려 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기도하지 않고 살아갈 때, 얼마나 건조하고 패배로 얼룩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에 눈떠야 한다. 기도는 하나님께 우리 자신과 일상생활을 주님의 뜻대로 조정하고 다루시도록 우리의 자리와 특권을 내어드리는 하늘에 속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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