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 최재헌 차장 |
이들은 전국 16개 시도 공무원들의 생각을 담다보니 신행정수도의 필요성과 관련해서는 두루뭉술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 지역의 대표는 “자식이 16명인데 어느 한쪽의 이야기만 담을 수 없지 않느냐”며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신행정수도와 관련해 서울과 수도권의 이기주의와 힘이 이번 전국공무원들의 모임에서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전국의 공무원 대표들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에는 한목소리를 내면서 그 근간인 신행정수도 이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생각이 달랐다.
특히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회장이기도한 서울대표의 생각은 기타 지방 대표들과의 생각과 확연히 달랐다.
공무원 대표들에게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여부를 떠나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실현을 위해 ‘신행정수도 이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곧바로 거의 모든 공무원 대표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답을 해왔다. 그러나 한곳이 튀었다. 서울이었다.
결국 이날 전국의 공무원들은 대다수가 공감하듯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근간인 신행정수도의 필요성은 제쳐두고, 정부의 후속조치를 요구하는데 그쳤다.
이때문에 이날 전국 공무원들의 모임은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14곳의 지방은 다 죽어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진정 대한민국의 중심에서 소신행정을 펼치고 있는 공무원들이라면,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등 국가 천년대계를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한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다른 곳 보다는 더욱 더 충청권 공무원들의 ‘이론적 무장’의 필요성도 느껴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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