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정의해보자. “가르친다는 것은 베풀어 아랫사람이 본받도록 하는 것(敎者所施下所效)이요, 기른다는 것은 자녀(제자)로 하여금 착한 일을 행하도록 만드는 것(育者養者便作善也)이다.” 따라서 평범한 교원은 말을 하고, 좋은 선생은 이해시킨다. 그러나 뛰어난 스승은 노력을 하고, 훌륭한 스승은 모범을 보이며, 위대한 스승은 감화를 준다.
누구나 일생동안 5종류의 사람을 잘 만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훌륭한 부모와 선한 배우자, 탁월한 스승과 도움을 주고받는 친구, 그리고 신앙인에겐 거룩한 성직자를 만나는 것이 복 받는 비결이다. 만남의 축복은 이렇게 귀한 것이다. 그래서 스승과의 만남을 생각해본다.
교원·교사·선생 또는 스승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어지는 교육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옛말에 “남을 가르치는 자, 스스로 배우기를 게을리 말라”는 말이 있다. 교사는 선인이나 악인을 막론하고 참된 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해 깊은 사랑을 쏟을 수 있는 아가페적 인간이어야 한다고 해서 “先生之風山高水長”이란 말이 나오지 않았겠나? 우리나라의 사도강령(師道綱領)은 勉學修行, 敎學示範, 敎職奉公의 3章 밑에 32개 項目으로 되어있다.
그 내용 중 “교육자가 갖추어야 할 첫째 요건은 인격이다. 인격을 수양함이 없이 교육에 종사하려고 해선 안된다”(先修人格). “교육자는 편당적이며 편파적인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 특히 교육의 발전을 저해하는 파당적 행동에 참가함은 교육자의 수치임을 알아야 한다”(不偏不黨)는 것도 있다.
“교원”이란 말은 가치중립적인 직종이름이다. 社員, 간호원, 船員, 안내원 같은 직업계열이 있다. “선생”은 앞선 사람, 시범자, 모델, 師表 등의 뜻으로 생각된다. 단순히 출생년도가 앞서서 선생이 아니라 인격 면에서 앞선자 또는 높은 자란 뜻일게다.
그러나 “스승”이라하면 존경의 대상이나! 감화를 주는 분으로 이해된다. 가장 존귀한 호칭인 것이다. 그래서 교사는 많으나 스승은 적고, 학생은 많으나 제자는 적다는 말이 생긴 것 같다. 스승은 인간의 탐구자요, 문화의 연구자며, 진리의 추구자요, 사랑의 자각자이다. 또 스승은 예술가요, 교육전문가이며 자기가 가르친 내용의 실천자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예수그리스도, 공자, 맹자, 페스탈로치 등 훌륭한 스승들이 있었다. 독일의 디이슈테르버크(Diesterwerg)는 스승의 자격과 조건에 대해 “게르만 민족의 기력과 기백을 가진 자. 레씽(Lessing)과 같이 예리한 재주를 가진 자. 헤겔(Hegel)처럼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 페스탈로치(Pestalozzi)와 같은 교육적 열정을 가진 자, 짤쯔만(Salzmann)같이 능력을 소유한 자, 라이프니찌(Leibnitz)처럼 심오한 학식을 가진 자. 소크라테스(Socrates)같은 지혜를 가진 자, 예수그리스도 같은 사랑을 가진 자가 아니면 스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제자들 앞에 서 있는 교육자들이여, 스승이란 얼마나 높은 인품과 자상한 성격 그리고 유능한 학술이 요구되는 자리인가 생각해보자.
스승은 어느 곳에 있든지 24시간 스승이어야 한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직분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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