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의 중소기업대표들은 간담회 시작과 함께 기다렸다는 듯 인력난, 자금난, 원자재값 폭등, 내수경기침체에 이어 대기업의 횡포까지 5중고에 시달려야 하는 현실에 분통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이어 이 같은 모순 대부분이 당초부터 대기업을 위주로 운영되는 경제정책 잘못으로 더 이상 중소기업을 끌고나가야 하는 희망을 잃어버리게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 대표는“대기업은 엄청난 흑자를 보이는데도 거듭된 납품단가 인하 요청이 경영의욕을 잃게 하고 있다”며 “올해 원자재 값이 폭등했는데도 오히려 납품단가는 거꾸로 떨어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콘크리트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대표는“3500만원의 신기술개발 지원을 받기위해 2400만원을 먼저 내고 성공비용을 추가로 내 결국 3800만원이나 들어갔다”며 이것도 지원이라고 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정밀기계를 생산하는 업체대표 역시“수조원의 순익을 올린 포철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올해 원자재 값을 68%나 인상시켰다”며 “원자재가격 예시제를 적용해 대기업이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중소기업인들은 한명 한명이 현장의 목소리를 전할 때 마다 고대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고 정부의 근시안적 대책에 대해 쓴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물론 중소기업이 스스로 개척해야하는 기술개발과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일본과 대만의 사례까지 들어가며 고민했다.
아무쪼록 중앙회장까지 나서 파악된 현장의 목소리가 이번에는 위로잔치로 끝나지 말고 제대로 된 지원대책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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